12. 나이야 가라

론세스에서 주비리까지, 진정한 젊은이

by 호히부부

<히>


피레네 산맥을 하루만에 무사히 잘 넘어왔으나

밤에 론세스바에스 순례자 숙소에 누웠는데 잠을 잘 수가 없다.

다리가 아닌 듯, 표현할 길 없이 이상해져서 이 상태로는 내일 주비리까지(21km) 걸어갈 자신이 없다.

급히 한국서 지어온 관절 진통제를 먹고,

정신 위로^^ 차원에서 딸이 선물한 청심환 한알을 먹었더니

무엇이 효과를 봤을까... 어찌어찌 잠을 잤다.

(너무 피곤해서가 답이겠지만.ㅎㅎ)


산티아고길 중 가장 힘들다는 피레네 산맥을 11시간만에 넘어왔더니

어제 론세스에서 주비리까지는 (돌밭 내리막길이라 만만찮은 길이라지만)

별 탈 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잘 걸어왔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 길을 걸으면서도 느끼지만

유럽인들(주로) 노익장이 어마어마하다.

"나이야 가라,내 나이가 어때서"를 온몸으로 보여주듯

족히 10kg는 돼보이는 배낭을 짊어지고 한발한발 언덕을 오른다.

그것도 내 연배 이상 돼보이는 여성분들도 많으니

동키서비스(도착숙소까지 배낭을 배달해준다)를 이용, 작은 배낭 하나 짊어진 나는

그들 곁을 지나칠 때마다 헉헉거리던 숨소리를 가다듬으며 그저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젊음은 나이로인해 어쩔 수 없이 늙어가는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음을 그들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상기한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서서 나를 향해 함박 미소짓던,

진정한 젊은이들이여.


그들의 앞길에 "부앤까미노"를 외친다.



론세스바에스 알베르게 새벽달을 보며 출발









당뇨 20년차 '호'의 혈당일지


론세스바에스에서 주비리까지 (21km) 걷는 동안

쉬어갈만한 여러 카페들을 지나치긴 하지만

원하는 시간에 식사를 할만한 곳이 안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가능한 대로 배낭에 기본적인 요깃거리(바게트, 치즈 등)를 가지고 길을 떠났는데

오늘도 역시나 먹고 걷는 하루이다보니 혈당수치가 아주 쾌적했다.


이틀째 낮에는 100주변^^


저녁식사에서도 혈당 오를 음식들을 먹었으나 낮 운동량이 많아서그런지

평소보다는 비교적 수치가 양호한 편.


론세스알베르게 순례자정식과 주비리에서의 라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