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천사 등장!
<히>
-장장 14시간동안 따로 배정된 좌석이라니
해외여행 수속을 한두번 해보는것이 아님에도 출발 당일 공항에서부터 첫번째 어깃장이 났다.
출발 전날 저녁에 공항호텔에서 모바일폰으로 좌석지정을 해보려는데
대한항공 홈페이지는 코드쉐어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로 링크시켜준다.
에어프랑스 홈에서는 낼 아침 공항 출국수속 카운터에서 하라는 메시지만 나와서
그냥 공항으로 와서 키오스크 발권을 하니
우리 부부 좌석이 멀찍이 떨어져 앉도록 자동배정돼 나온다.
오늘따라 부킹이 만석인데다 두사람 함께 앉을 좌석은 아예 없단다.
이럴 수가!
맨날 한두개 공항을 경유하는 값싼 비행기를 타고 다니다가
실로 오랫만에 국적기로 파리행 직항 티켓을 샀는데
이런 생이별이 기다리다니.
안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도무지 방법이 없다던 키오스크 여직원이
이리저리 10여분간 다른 직원과 바쁘게 전화통화를 한 끝에,
어찌어찌 함께 앉아갈 수 있는 좌석을 만들었다며,
즐거운 여행 되라는 마무리 인사까지 잊지 않는다.
직원의 얼굴이 천사로 보였다.
아마도 착한 직원 눈에 우리가
짠한 옆집 부모님 쯤으로 비치지 않았을까.^^
-숙소 대문이 안 열리다
파리에 도착, 지하철을 바꿔타고 14구역에 바로 붙은 숙소동네까지
여러번 물어물어 숙소 대문앞까지는 잘 왔으나
정작 대문이 안 열린다.
요즘은 에어비앤비 숙소들이 대부분 대문에서부터 전자동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서
실내까지 들어가는데 무슨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우가 많다.
부킹닷컴에서 보내온 대문 비번을 암만 넣어봐도 꼼짝 안하는 대문.
날은 어둑하고, 비는 내리고, 몸은 지칠대로 지쳐있는데
숙소회사와는 자동응답만 반복될 뿐 전화연락도 잘 안된다.
대책없는 상황이 펼쳐지는 순간, 이번엔 파리의 천사가 등장했다.
운동중인 청년을 붙들고 하소연을 했더니,
이 청년이 200프로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폰으로 또 어찌어찌 연락을 취하더니 전혀 다른 비번을 받아
대문서부터 방문까지 휘리릭 문 세개를 열어젖혔다.
그리고는 함박 미소 지으며 즐거운 여행 되라는 마무리 인사까지
공항천사와 똑같이 한다.
역시나 이 청년 눈에도 우리가 짠한 옆집 부모님 쯤으로 보인 듯하다.^^
돌발상황에 나타난 두 천사들 덕분에
잠시였지만 지옥에서 천국이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 앞에 불현듯 나타나준 두 천사들의 마지막 멘트처럼
"즐거운 여행"이 되고자
우리 호히도 더이상 싸우지 않았다.^^
'호'의 혈당일지
아니나 다를까,
파리 도착 3일째 혈당이 아직 잡히지 않는다.
식후 혈당수치가 200주변으로 평소보다 50~100이 더 높게 나온다.
장시간 비행기를 탈 경우 (추가로 당뇨약을 더 먹더라도)
음식 섭취 후에 운동을 제대로 못하다보니 혈당이 치솟을 수밖에 없는 것같다.
평소 제시간에 지속적으로 먹던 당뇨약도 시차가 달라지며 일시적이지만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데다,
또 여행지에 도착하더라도 며칠간은 더더욱
음식환경이 불안정하다보니 이래저래
해외여행 초반에는 혈당이 치솟곤 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가보다.
혈당 높아지는 음식만 내리 먹다가
3일만에 태국 쌀을 구해 밥을 해먹으며 약간 기대를 해봤지만 아직 여전하다.
어서 혈당이 안정돼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