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곧 나의 인생이다

by 호헵Hohep


인생.


이 두 글자에는 뭔가 장엄한 기운이 느껴진다. 하지만 인생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게 아니다. 오늘과 같은 하루, 어제와 같은 하루가 모여서 나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만약 오늘 하루가 즐겁지 않았다면, 행복하지 않았다면, 경이롭지 않았다면,

나의 인생도 즐거울 수, 행복할 수, 경이로울 수 없다.

이 사실을 들으면 많이들 울적할 것이다. 아마도 오늘 하루가 썩 좋은 하루가 아니었을 테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흘려보낸다. 그저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싫어하면서, 그저 그런 하루를 보내는 것에는 너무나 익숙하다. 하루라는 시간 단위를 하찮게 여기고,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작고 미미한 조각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아니다. 내 인생이라는 것은 결국 오늘과 같은 하루하루의 집합에 불과하다.


오늘 하루가 곧 내 인생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지 않는다면, 랑비에 옷 젖듯이 그저 그런 하루로 나의 인생이 흠뻑 젖은 뒤에야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인생을 왜 이렇게 살았을까 후회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나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볼 때 큼직한 사건 위주로 본다. 출생, 입학, 졸업, 취업, 승진, 결혼, 자녀 등. 하지만 우리 인생 대부분은 이런 큰 이벤트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나열한 큰 이벤트들은 다 합쳐도 1%도 안된다. 사람들은 이 1%도 안 되는 사건들을 선으로 연결하고 그 선을 보면서 그것이 인생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진짜 인생은 그 선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점들에 있으며, 그 점들의 99%는 오늘과 같은 평범한 하루다.


눈치챘겠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좋은 인생의 비밀은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뭔가 대단한 일을 이뤄야 하는 것으로 으레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럼 내일부터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할까. 부담 가질 것 없다. 그저 소중한 오늘 하루를 생각 없이 흘려보내지만 않아도 성공이다. 원래 하던 것을 그대로 하면서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은 채 하루를 온전히 피부로 느끼기만 해도 충분히 좋은 하루를 보낸 것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면, 아무리 사소해도 좋으니, 기분 좋거나, 재밌거나, 의미 있거나, 보람차거나, 건강하거나, 새로운 일을 하나만 해보자. 어떤 일을 해볼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다음 달 죽는다면, 내년에 죽는다면 오늘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는 방식도 도움이 된다.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도 좋고, 오랫동안 서로 바빠서 연락을 못한 친구에게 연락을 해봐도 좋고, 좋아했던 영화를 다시 봐도 좋고, 집 앞에 산책을 해봐도 좋다. 최근 항상 똑같은 음식만 먹고 있었다면 오랜만에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해도 좋고, 드라이브를 나가도 좋다. 뜬금없이 감사했던 누군가에게 선물을 줘도 좋고, 뭔가 잔뜩 사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줘도 좋다. 좋아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손을 놓았던 요리나 명상을 해봐도 좋다. 사람마다 이 일은 놀라우리만큼 다 다르겠지만, 다들 뭔가 있긴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를 하찮게 여기지 말자. 하루에 기분 좋은 일 하나씩은 채워보자. 오늘 하루가 좋은 하루였다면 당신의 인생 또한 좋은 인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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