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희생, 영화 '블랙'

여운을 주는 영화

by 꾹꿍


얼마 전 무척 감동적인 영화를 보았다. 2005년에 한국에 개봉되었던 인도영화 ‘블랙’이다.


헬렌켈러와 설리번 선생님을 모티브로 한 내용이다.

태어날 때부터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은 미셸의 세상은 암흑과도 같은 ‘BLACK'이다.


부모 조차도 그녀를 교육시키지 못했지만 미셸에게 사하이 선생님이 나타난다. 사하이 선생님을 통해 언어를 배우고 예절을 배운 미셸은 훗날 대학에 입학하여 영예로운 졸업까지 이룬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기적과도 같은 일을 이룬 미셸에게 뜨거운 감동을 받았지만 더 주목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사하이 선생이다.

그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인생의 절반을 미셸에게 바쳤다. 어둠의 세계를 살고 있는 한 여자아이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그녀를 도왔다. 그녀의 부모조차도 먹고 자는 것에만 충족시키려했는데, 그는 말했다. 단어를 배워야 한다고. 어둠 속에 갖힌 그녀가 어떻게 언어를 배울 수 있을까? 촉각을 통해 하나하나의 단어를 가르쳐주고, 예절을 가르쳤다.


처음 그녀에게 물을 만지게 할 때 그녀의 엄마는 외쳤다.

미셸은 물을 무서워해요~!!!’

하지만 사하이 선생은 두려워하는 미셸이 끝까지 물을 만지게 하고 워터 라는 단어를 쉴새 없이 반복하며 가르쳐 주었다. 그녀의 입에서 ‘워~’라는 말이 나오자 그녀의 엄마도 사하이 선생도 울었다. 그렇게 교육은 시작되었다.


사하이 선생은 늘 미셸과 함께 다니며 그녀의 손과 입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세상 밖에 내놓았고 공부를 하며 성취를 이루었다.


우리의 알파벳은 a, b, c로 시작하지만 미셸의 알파벳은 b.l.a.c.k 로 시작합니다.
나는 ‘불가능’이라는 말만 제외하고 다 가르쳤습니다.


사하이 선생은 그 자체로 인생의 가치를 찾은 것이다. 누군가를 돕기위해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그녀를 통해 자신의 삶을 빛나게 했다. 미셸 혼자서는 절대로 이룩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땅에 발 붙이고 사는 것은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절대로 살아갈 수 없다.


어려운 환경과 가족 간의 불화 속에서도 잘 자라준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의 공통점은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아이를 사랑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부모 중 한사람이든지 조부모라든지 아니면 미셸처럼 선생님이든지 말이다.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아래 어둠의 세계에 살던 미셸은 드디어 빛을 보았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teacher의 희생과 사랑. 인생을 살아가며 나의 성취를 위해 달려가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누군가의 성취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은 더 아름다운 색깔을 낸다는 것을 말이다.


마지막 장면은 치매가 와서 미셸마져어버린 사하이 선생에게 미셸이 처음 배웠던 단어 ‘water'를 가르쳐 주며 끝난다.


오래도록 그 희생과 사랑이 마음에 깊이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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