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느낌표
왜 알파벳이 26개나 될까? 26개의 다른 대안을 짜면 되는 것이다.
인생을 비유할 때 여행과 같다고 한다. 왜냐하면 시작과 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 인생의 여정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여행에는 끝이 있다. 여행은 남들과 똑같이 하면 재미없다. 블로그 찾아서 꼭 가 봐야하는 여행지와 맛 집을 찾아서 인증 샷 남기는 게 가장 즐거운 여행일까? 길을 잃었을 때 길가에 핀 예쁜 야생화를 볼 때,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바닷가 앞 예쁜 카페를 발견했을 때 행복하다고 느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프랑스 여행에서 파리가 좋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아휴 명동같어.' '괜히 파리를 왔나봐요. 중국을 갈껄~ 중국사람 구경을 여기서 하고 있네요~'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들이니 파리애호가들은 역정내지 마시길^^;)
유명한 관광지보다 알려지지 않은 곳, 차로 지나가다가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더 깊은 인상을 남긴 적이 많다.
같은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두 사람에게 여행이 어땠냐고 물었다. 한 명은 너무 좋아서 다음에 또 가고 싶다고 말하고, 다른 한 명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여행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중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끔찍한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좋은 곳, 누군가에게는 다신 가고 싶지 않은 곳.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의견으로 여행지를 고르지 않는다. 그 경험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 인생들도 비슷한 듯 보이지만 다 다르다. 다 다른 이야기가 있다. 같은 아파트, 비슷한 직장, 비슷한 나이, 취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인생의 이야기는 180% 다를 수 있다. 굳이 이렇게 사는 것이 모범이고 기준인 양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건 남들을 따라 사는 것이니, 아무 재미가 없다.
가장 괴로운 인생이 지루한 삶이라고 한다. 남들과 달라질 것 없이 똑같은 삶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무언가가 잘 안 되서 괴로웠는데 오히려 예상치도 못한 다른 방향을 찾을 수도 있고, 실패를 통해 큰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플랜A를 세웠는데 그게 잘 안되면 플랜B를 세우기로 했다. 플랜B가 더 좋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왜 나는 끝까지 플랜A에 집착하면서 이 아까운 시간을 즐기지 못했을까.
요즘처럼 삶의 방식이 획일화된 시대에는 남다른 방식으로 산다는 것에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내 삶의 방식이 아름답다면 남들도 따라 할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방식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살면 된다. 그러면 그들도 따라올 것이다. ( '인문학 공부법' 중에서)
무언가를 원했지만 그것이 되고 안되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내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지이다.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어떤 모습이여도 상관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길을 살아가는 용기 한 줌이 내 손에 쥐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좀 다르게 살지 뭐,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모양으로 사는지 보다 어떠한 태도로 사는지 이다. '내 삶의 방식이 아름다우면 남들도 따라 할 것이다.'
이 말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존 고든이 쓴 ‘에너지 버스’라는 책에서 이런 공식이 있다.
E(event,사건) + P(perception,태도) = O(outcome, 결과)
사건은 내가 통제 불가능하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아마 내가 임신이 되 든 안 되든, 되면 몇 년 뒤에 일어날지는 아마도 결정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미 6년간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 증거이다. 그럼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 뿐이다.
내가 어떠한 태도로 삶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니체가 말하길,
정신도 덕도 지금까지 수백 번 시도하고 수백 번 길을 잃었다. 그렇다. 인간은 하나의 시도였다. 아 그 많은 무지와 오류가 우리의 몸이 되었다.
전지전능한 신 앞에서, 그리고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낫 스쳐 지나가는 ‘시도’ 였다. 수 많은 삶의 방식 중에 단 하나의 삶을 살아보는 것 뿐이므로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플랜 A 가 실패했다고 해서 울지 말자. 플랜 B, C, D, E, F... 세우면 되고 다른 계획을 세웠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과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여행 중 의도치 않게 발견한 멋진 풍경과 예쁜 카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