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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꾹꿍 Jul 10. 2017

오.. 나의 스위스 (스위스 여행 팁)

스위스에서 2주 살기

* 스위스 여행 후기 마지막 이야기

  

  그간 스위스 여행 이야기를 10편 넘게 연재를 해왔다. 2주간의 스위스 이야기를 되도록 생생하게 기억에 남겨두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마지막 이야기이다.   


우린 2주간 스위스를 여행했고 2주동안 스위스에서 살았다.

너무도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알프스를 수도 없이 봤지만 결코 지겹지 않았고,볼 때마다 감탄스러웠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마지막 기차 안에서 창밖의 그림같은 풍경을 마지막으로 보면서 코끝이 찡해졌다.

너무나 아쉬웠다.

그 기차안에서 떠오른 말은

'스위스에 있는데, 스위스가 벌써 그립다.'

스위스를 떠나는 날 버스를 기다리며


스위스 기차여행을 하면서 2주동안 기차는 거의 예정된 시간에 한치 오차없이 왔다. 그런데 마지막 날 몽트뢰에서 제네바 공항으로 가는 열차가 30분 이상 연착되었다.

갑자기 불안한 마음에 마음이 동동 거렸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니,

'스위스도 우리를 보내기 싫은가보다' (착각?)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

동화책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


스위스를 오기 전엔 남편과 나의 이제껏 여행지 중 최고의 여행지는 '뉴질랜드 남섬' 이었다.

그런데 스위스를 오고 나서 스위스가 한 발자국 만큼 더 앞선다.


뉴질랜드가 스위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의 인프라에 있다.

산악열차, 곤돌라를 심지어 백년전에 만든거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7개의 산 3천미터를 고생없이 모두 열차로 쾌적하게 정상까지 데려다 준다. (전혀 오르막길을 걸을 일이 없다. 트래킹을 일부러 하지 않는 이상)

뉴질랜드는 자연을 그대로 건들이지 않는다면 스위스는 자연을 보기 좋을 정도로 잘 정돈했다. 하지만 인위적이지 않을만큼만.  



* 뉴질랜드                                    * 스위스


뉴질랜드는 호수가 너무 이뻤고, 스위스는 알프스! 나라 전체가 산이다.

둘다 비교 불가능할 만큼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나라이다.
(뉴질랜드의 푸카키 호수는 완전 에메랄드 빛!)


스위스는 예쁘고 깨끗하고 정확하고(열차시간) 친절하지만, 물가는 비싼 나라이다. 그러나 그것도 방법이 있다. 쿱 이나 미그로스 (스위스의 마트) 에서 장을 봐서 먹으면 물가도 괜찮다. 재료도 신선하고 맛이 좋다.  


* 마지막으로 스위스를 오는 사람에게 들려줄 팁을 정리해보았다.


1. 여행기간 : 스위스는 1주일 이상 오세요. 날씨 문제도 있고, 1주일간 즐기고 볼거리가 많아요.

   (인터라켄만 찍고 가지 말아요)

2.  : 옷은 여러 겹 겹쳐 입을 수 있게 두꺼운 것도 가져오세요. 우리나라보다 더 춥고, 산 위로 올라가면 더더 추워요. (부피가 나가지 않는 다운점퍼, 스카프를 꼭 챙기고 다니시길)
3. 음식 : 한식재료는 마니마니 챙겨도 부족합니다. 물가 때문에 대부분 숙소에서 해먹었고 2주간 해먹어야 하기 때문에 라면,김,햇반,밑반찬,김치통조림, 고추장, 반조리 찌개류등 저희는 캐리어 1개를 아예 먹을 거로  가득 채웠습니다. 야무지게 해먹었네요. 심지어 김밥재료도 사가서 김밥도 싸먹었습니다.

4. 음식 : 장보는건 쿱~! 아침에 나올때 간식거리를 가방 가득 넣으면 열차에서 점심 먹으며 시간과 돈절약
5. 화장실 : 화장실은 열차가 꽁짜니 내리기전에 꼭가세요. 관광지 화장실은 대부분 유료입니다. 어차피 열차를  계속 타고 다니니 열차 안의 화장실 이용하세요. 깨끗합니다.

6. 숙소 : 만약 스위스에서 1주일 이상 여행을 할 때 숙소를 몇 군데로 이동해서 다니기 보다 숙소는 인터라켄이나 베른에 잡고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가는곳을 결정하면 좋을듯합니다.

예를들면 체르마트에 있는데 체르마트 날씨가 안좋아 2시간 이상 열차타고 날씨를 따라가는 일이 많았네요.

딱 중간이고 어딜 가든 2시간 정도 이내인 인터라켄, 베른에서 주방딸린 숙소로 쭉 계시는걸 추천합니다.
7. 날씨 : 날씨가 안 좋으면 좌절하지 말고 흐릴 때 갈 수 있는 곳들을 가면 됩니다. (제가 브런치에 흐릴 때 간 곳들 연재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날씨가 좋을 땐 하루종일 부지런히 많이 다니면 됩니다. (해가 9시에 짐)

8. 열차 : 열차 시스템이 기가 막힙니다. 스위스는 렌트보다 열차여행을 추천합니다. 

9. : 옷은 빨강 노랑 밝은 원색 추천. 이쁘게 나와요. 대부분 자연속에서 찍는 사진이라 어두운 색은 별로 예쁘지 않아요. 무조건 원색 추천합니다.

10. 숙소 :  숙소는 호텔보다는 샬레로 예약해보세요. 가격도 저렴하고 주방도 있고 편해요.  
11.  :  물은 잘못사면 탄산수이므로 걍 에비앙으로 드세요. 탄산수를 구분하는 법은  찾아보세요. 저희는 두번이나 잘못 샀어요.ㅜ 탄산수가 물이랑 거의 구분이 안되요.

12. 언어 : 불어, 독일어 조금 알면 재밌을거 같아요.

    몽트뢰에선 '봉쥬, 메르씨~'

   인터라켄에서는 '구텐탁' 하는 재미도 솔솔 했습니다.

13.  : 스위스 뿐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 문화 관련된 책을 보고 가면 더 재미있어요.

   만화로 되어있어 더 재밌는 '먼나라 이웃나라' 스위스편을 미리 사서 두번 정도 읽고 가니  여행이 더 풍요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방송을 보다가 스위스가 나오면 남편이랑 시선이 고정, 행복한 추억에 빠지게 된다. 2주간 스위스만 여행한 점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2주도 모자랐던 우리의 스위스 여행.

언젠간 또 그곳을 가겠지. 스위스 여행 내내 다짐했던 내용. 적어본다.


되도록 힘빼고 살자. 너무 이것저것 생각하고 힘주고 살다가 스위스와서 릴렉스 했더니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이 느낌을 기억하고 힘빼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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