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나는 소위 말하는 과학자들, 이과생들, 공부 많이 한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 전혀 다른 전공을 배우고 그들과 같은 회사, 한사무실에 있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라는 말이 있다. 나도 이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10년을 넘게 있다 보니 과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것을 하는지 대충은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 나와 같은 친구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지극히 문과적인 사고로 접할 때 과학적 사고로 생각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나도 어느새 그들의 언어를 더듬어 쓰고 있다.
그런데 가끔 사무실에 앉아 ’나 혼자만 이방인 같이 떠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불안증후군일까.
과학자들 집단인 직장 안에서 전혀 다른 언어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 벅찰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자꾸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쓰이는 방식은 이것이 맞나
그래서인지 요즘 나는
나의 언어로 나의 이야기를 자꾸만 하고 싶어 진다.
당신들의 틈바구니 말고
나의 말을 아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다.
그래도 어쩌면 나는 이들의 언어를 세상 밖으로 안전히 내보내는 통역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