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얼마 받니?
차에서 회사에서 있었던 일,
싫어하는 상사와 동료 욕을 하며 온갖 짜증을 내는 내게 엄마는 물었다.
도통 엄마의 의도를 모르겠지만 순진하게 대답은 했다.
그러자 엄마는
많이 받지도 않는구만
왜 퇴근해서까지 회사 생각을 하고
회사이야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니?
얘, 돈 받는 만큼만 일하고
돈 받는 만큼만 생각해
집에까지 회사 일 끌어올 만큼
많이도 안 받으니까 이제 그만해
듣기 싫었을까. 아니면 안타까워 그랬을까
엄마는 정말 엄마답게 촌철살인의 말을 날렸다.
엄마의 말씀은 나에게 큰 귀감이 되었고
그 말씀 덕분에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현재까지 버티며 회사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
정말 열심히 하게 되는 날에는
'그래, 받는 만큼은 했다.' 싶고
도통 집중이 안 되는 날에는
'조금 받으니까 이 정도만 해야지' 하고
속상한 일이 생겨도
'집에까지 가져갈 일은 아니지'
하고 맘을 다잡게 되었다.
엄마는 내게 늘 생각은 손바닥 뒤집기와 같다고 하셨다
그 말을 곧이 잘 따른 나는
출산 휴가 간 사람의 대직을 하며 일이 4배로 쌓였던 순간, 그뿐만 아니라
산전수전 공중전 같은 나의 회사생활을
그저 웃으며 에피소드로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게 만들어주었다.
가끔 고단한 회사일에 너무
괴로워하는 동료들에게도 꼭 말해준다.
“우리 받는 만큼만 괴롭자,
사람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다 해결되잖아“
그러고서는
동료들과 월급날이 되면 서로 더 줘요 를 외친다.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월급을 받는다며
서로 놀려대기 바쁘다.
그래도 나름 사명을 가지고 일하고
받는 만큼 혹은
그 이상을 해냈다는 생각에 매달 뿌듯하다.
받는 만큼 하자는 정말 내게 마법의 단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