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현적 나르시시스트 직장 동료
내가 새로 온 그 사람이 왜 싫은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단순히 주파수가 맞지 않아서였을까.
겉모습 때문이었을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어느 글을 읽고 알았다.
그는 늘 피해자의 자리에 서 있었다.
회사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저만 이렇게 힘들까요.”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이…”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나와 동료들은 그가 오기 전부터
이미 한 번 비슷한 사람을 겪은 적이 있었다.
겉으로는 한없이 힘들어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조금씩 지치게 만들던 사람을.
그래서인지 비슷한 냄새가 나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경계하게 됐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일이 힘들다며 병가를 냈고,
스트레스로 생겼다는 병명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병가를 다녀온 뒤 이렇게 말했다.
“병가를 다녀와도 제 일에는 변함이 없네요.”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나와 다른 동료들은
이미 그런 유형의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대강은 알고 있었다.
에너지를 흡혈귀처럼 빨아들이는 사람에게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 것.
그래도 쉽지는 않았다.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일수록
직장에서는 더 자주 마주치게 되니까.
최근에는 그 사람이
이직을 준비하며 시험을 보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을 떠나 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결국 나와 다른 선량한 동료들을 위한 일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은 겪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거리를 두는 쪽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