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얼마나 받았어?

by 남궁은호


세뱃돈 얼마나 받았어?


친가 사촌 18명, 외가 사촌 10명

나는 손이 많은 집의 중간 정도 되는 위치에

딱히 잘하는 재주 없이 도드라짐 없는 구성원이었다.


설날이 지나면 친구들은 친척으로부터 얼마 받았는지를 자랑하곤 했다.


친가는 챙겨야 될 사람이 너무 많아 어른들은 우리에게 늘 천 원을 쥐어주곤 했다.


하루는 세배 한 번에 천 원이 무릎의 노동 가치치고 적다는 우리의 의견을 피력했고,

물가 상승률에 따라 오천 원이 되었다.


외가에 가야 그나마 좀 기쁜 얼굴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래서 설에는 외가에만 가고 싶은 맘도 좀 있었더랬다.


훗날 친가에 오는 사람이 적어지자 나의 인건비가 좀 올라가긴 했지만 그나마도 좀 짰다.


지금에 와서야 그 당시 어른들이 많이 챙겨줄 수 없는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이 한두 명이었어야지

그 당시 설날에 부모님, 조카들 용돈 주고 차례 준비 하고 나면 월급에서 얼마나 남았을까.


아빠 성묘 갔다가

이제는 모이지 않는 그곳의 모습을 바라보면

그날의 원망보다는 그리움이 느껴진다.

참 시끌벅적했었지.

윷놀이도 하고 새해 아침엔 모두 절을 하고 서로의

한해를 응원하곤 했었지.



이상하게도 설날은

기쁨보다 아쉬움이 떠오르는 날로 기억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