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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드캣 Jan 29. 2020

Pet Shop Boys - Dreamland

featuring Years & Years (Olly Alexander)

펫숍보이즈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매일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거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한 번씩은 펫숍보이즈의 음악을, 앨범 위주로 듣는다.


얼마 전 새 앨범이 나왔다. 몇 집인지 숫자로 셀 수 조차도 없을만치 많은 앨범을 꾸준히 내며 여전한 창작능력을 보이는 대단한 듀오. 이번 앨범은 앨범이 나오기 전에 유투브 가사 비디오 등으로 야금야금 매일 보기는(듣기는) 했다. 그래도 앨범이 나오면 앨범 재킷부터 보면서 첫 곡부터 맨 마지막곡까지 그들이 하나씩 고르고 빼고 비 싸이드에 보내고 순서를 정하게 된 의도를 생각하며 전체를 듣는 경험이 좋다.


이번에 싱글이 될 곡이 벌써부터 몇 곡 보이는데, 이름도 몰랐던 신서팝 트리오 Years & Years의 보컬, 이름도 생김과 찰떡인 Olly Alexander가 함께 보컬에 참여한 Dreamland는 싱글의 요소가 강하다.


일단 앨범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미루고 오늘은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펫숍보이즈는 54년생 닐 테넌트, 59년생 크리스 로, 두 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책/학습지 호호네 브런치 2019년 12월호 뒷 표지에도 펫숍 두 분을 그려 넣었다.



나이가 많으면 창작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 두 분은 여전히 왕성한 창작력을 보이며 공연도 몇 시간씩 해낸다. 찰떡궁합에 밴드 내 트러블도 없고, 지난 2016년에는 춤추기 적합한 앨범을 만들고 싶다며 알록달록한 Super 앨범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를 읽으면 여전히 핫하다는 클럽에 가는데 대낮에 가서 전날부터 논 사람들을 구경하신다고...


여하튼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젊은 감각을 보이는 두 분이다. Years & Years라는 밴드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공연할 때 이 곡 Dreamland를 함께 부르는 무대에서 처음 보컬을 보았다.

https://youtu.be/LmeNkj7n-xs

맨 처음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청년 Olly. 처음 봤을 때는 마이크 상태도 그렇고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닐 테넌트 선생님 앞에서 주눅이 들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늙어가는 지루한 사람이라 이 강아지 같이 귀여운 청년에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꼈다. 요 근래 몇 년 동안 새로운 음악에, 그리고 음악 씬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그동안 들어온 음악들을 치우고 새로운 음악을 채워 넣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실망스러운 밴드나 음악 씬도 많고.


요샌 들을 음악이 없어. 라며 재미없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갓 불혹인 나다. 워낙 음악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차지해 온,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나이기에 다양한 음악을 들으려 노력도 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요새 나오는 음악이나 창법에는 확실히 거부감이 생기곤 한다. 늙었군, 늙었어.


펫숍보이즈의 닐 테넌트 선생님은 젊은 사람들의 음악, 지금의 뮤직 씬에 대해, 창법이 굉장히 다르다고 말한다. 크리스 로 선생님이 늘 닐 테넌트 선생님의 창법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리 앤드류스 같다고 한다며, 요는 뭐가 더 좋다, 싫다가 아니고, 옳고 그름을 따질게 아니라 그저 다름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려 한다.


나도 마음을 열고 “싫다”를 달고 다닐게 아니라 다름을 더 인정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올리군도 자꾸 보다보니 정말 귀여운 것을... 실로 오랜만에 2010 이후에 나온 음악을 들으며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고 새로운 음악도 즐길  있었다. 특히 그들의 가장 커다란 히트곡인 King 팝적인 요소도 가득하고 마음에 들어서 여러  반복해 들었다.

특히 보컬 올리군의 풍부한 표정과 닐테넌트 선생님 앞에서 부끄러워하며 춤추는 모습이 귀엽다고 느끼며 엄마 미소를, 간만에 지었다.

( 늙은 귀로는 2007 정도에 영국 밴드 The Kooks 보고 좋다고 생각해 음악을 찾아들은게 마지막이었다. 이제는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보컬의 뽀글머리가 너무 귀여웠다)


어쨌든, 2020년을, 새로운 10년을 이렇게 펫숍보이즈의 새로운 앨범을 들으며 시작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는 곳이 바로 Dreamland가 아닐까.


https://youtu.be/RokbHjyPb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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