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의 글공간
버스를 타고 있었어 달리는 버스 안에서 나는 엎드려 잠에 빠져 있었지
이상하게 그 상황이 나의 시선에서 보이더라고 저게 나라는 것이
그리고는 버스가 서자 안에 있던 열명 남짓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고
마치 여기서 내려야 한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어
정말 마치 내려야 할 것 같았어 버스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오자 작은 아파트 하나가 나오는거야
베란다들이 쭉 보이고 안에는 마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운 소리를 내며 화목하게 있었어
버스 엔진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나를 태우고 왔던 버스가 출발하고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창밖으로 나를 애처롭다는 듯이 깊은 눈으로 쳐다봤어
그 눈빛들이 너무 자세히 보였고 가슴이 조금 조여오는 것 같았지
아파트 입구를 들어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몇 층으로 가는지 모르게 알아서 멈추더니 어느 집 안으로 들어갔어
그곳에 네가 있었지
들어가지 못하고 멈춰 서자 너는 마치 나와 항상 함께 있었다는 듯 밝게 웃으며 나를 반겨주었고
내 손을 잡아끌었어 그리고 너무 밝은 표정으로 얘기했어
많이 힘들었지?
아마도 꿈 속인 것은 어렴풋이 알 것 같았으면서도 이것이 조금은 현실이였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더라고
너는 나를 따듯하게 안아주고 방안에 우리는 마주 앉았어
네가 지어주는 너무나 밝은 웃음과 표정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애써 참으며 너를 바라보며 밝게 웃어주었어
더욱더 이렇게 있고 싶지만 무색하게 잠이 너무 쏟아졌어
졸린 눈을 비비며 조금이라도 이러고 있고 싶은데
몸은 말을 듣지 않고 그대로 너의 무릎에 누워버렸지
너는 내 머리는 쓰다듬어 주면서 작게 얘기했어
아직은 아니야..
힘이 빠져있는 나의 손을 살며서 잡아주었지
너무 설레이고
너무 가슴 벅차고
너무 슬프고
너무나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는데 차마 입에서 말이 떨어지지 않았어
한참을 그러다 장면이 바뀌었어
함께 손을 잡고 길을 걸었지 너는 계속 나를 쳐다보며 밝게 웃었고 더 이상 나는 밝은 표정이 지어지지 않았어
어렴풋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나봐
너는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어
안녕..
짧은 인사 후에 너의 모습은 사라지고 조금 실감이 나지 않아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데 그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어
길도.. 주변의 풍경도.. 사람도..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공간밖에 존재하지 않았어 그리고는 잠에서 깨어났어
눈을 뜨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어 공허했지.. 마치 무언가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듯이 마음이 공허했어
다시 함께 할 수 있다고 해도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무너지는 것 같았어
그리고 곁에 있는 당신에게 미안했어 마치 당신에게 했던 나의 마음이 거짓인 것 마냥 느껴졌거든
그렇게 다짐을 하고 다짐을 했지만 결국 아직 나는 너를 잊지 못하고 있었나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