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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한 가난뱅이 Aug 22. 2018

뉴욕 여행 6일째

#6/23(토)



날이 흐리다. 


어젠 산 갭 기모 가디건을 입었다. 



아침에 일어나 구글맵을 보는데 뮤지엄, 상점 등의 거의 모든 영업시간이 사라졌다.


            

정상화면




어제만 해도 전부 검색 가능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100% 사라진 건 아니고 1%쯤은 나타난다. 같은 숙소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보인다. 구글맵을 몇 번 삭제 후 다시 깔아봤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뮤지엄 휴무일 등도 메모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난감해졌다. 눈 뜬 후 몇 시간 동안 끙끙대다가 일단 아침을 먹으러 간다. 


아침은 오늘도 베스트 베이글이다. 
시나몬레이즌, 플레인크림치즈, 노토스트. 
사람이 많아 그곳에서 먹기 어려워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안경 쓴 남자가 브랜드 로고인 그레고리 카페다. 날이 썰렁해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아침을 먹기 전 미여디에 구글맵의 문제를 질문으로 올렸었다. 마리aa님이 사파리 구글에서 검색해보라고 했다. 사파리 구글 맵을 켜면 구글맵 앱으로 자동 연동된다. 일단 구글맵 앱을 지우고 사파리 구글맵으로 접속했다. 

보인다.  보여. 유레카~~~~

사파리 구글 맵으로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구글맵 앱을 다시 깔아 지도로 사용했다. 사파리 구글맵을 띄워 놓은 후 앱을 사용하면 서로 연동되지 않고 각자 자기 역할을 한다. 

이제야 마음 편히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고 윌리엄스버그로 간다. 
























뉴욕에 오기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브루클린 아트 도서관으로 간다. 
브루클린 아트 도서관은 전 세계 사람들이 보낸 스케치북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수만 권의 스케치북을 볼 수 있다. 예술가도 있고 일반인도 있다. 자신의 그림이나 스크랩 낙서 등을 작은 책으로 엮어 이곳에 보내면 보관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브루클린 아트 도서관 28 Frost St, Brooklyn, NY 11211 미국
















이웃 블로거님의 스케치북도 있다고 해서 찾아 볼 생각이었는데 아직 정리가 안됐다고 한다. 


천을 실로 박아 라인 스케치 느낌을 냄.








이런 엄청난 그림도 있음. 




우수한 작가들의 스케치북도 있고, 아이들 낙서 같은 스케치북도 있다. 많은 스케치북이 있는데 마음대로 꺼내보지는 못하게 했다. 바구니에 담겨 있는 스케치북만 보라고 하는 점이 좀 아쉬웠다. 바구니가 3-4개는 되니 그것만 다 본다 해도 상당한 양이기는 하다.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가 나왔던 영화 인턴에 등장한 카페인 Toby's Estate Coffee로 간다. 



Toby's Estate Coffee, 125 N 6th St, Brooklyn, NY 11249 




영화에서보다 작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뉴욕에 와서 마신 커피 중 제일 맛있다. 




카페라떼



갤러리들을 보기 위해 첼시로 간다. 



지하철역 버스킹







맨해튼 중심가의 빌딩들과 다르게 건물의 높이가 낮다. 




날이 썰렁했다. 가을 느낌의 뉴요커.







갤러리가 죽 늘어서 있고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가 구경하면 된다. 



붓이 아니라 끌 같은 것으로 슥슥 긁어 그린 그림. 















여러 곳의 갤러리를 구경한 다음 독일 화방인 Kremer Pigments로 간다. 

그림을 그리기 전 뮌헨 여행에서 Kremer Pigments라는 작은 물감 가게를 간 적이 있다. 그땐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잘 몰랐다. 여긴 특이하게 물감 재료인 색소를 파는 곳이다. 책장에 색소 주머니들이 쌓여있다. 물감을 조제할 수 있는 재료를 판다. 








Kremer Pigments, 247 W 29th St C, New York, NY 10001




물론 만들어진 물감도 판다. 




작은 하프 팬에 담긴 골드색 물감을 하나 샀다. 




오늘과 내일은 Pride Parade가 있다. 
오늘은 여성 동성애자 퍼레이드인 DYKE(레즈비언은 여성 동성애자를 속된 말로 표현하는 것이라 요즘은 DYKE를 많이 사용한다) March가 있고, 내일은 남녀 모든 동성애자들의 퍼레이드가 있다. 

거리 곳곳과 가게, 식당들에 무지개색으로 장식이 있거나 건물과 사람들 손에 무지개 깃발이 들려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7색 무지개가 아니라 6색 무지개다. 빨주노초파남보 중 남색이 빠진 것 같다. 
이 깃발은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존엄과 LGBT 사회 운동을 상징하는 기로 쓰이고 기에 사용된 색상은 LGBT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나타낸다. 




오후 5시, 5번가와 뉴욕 공립 도서관이 만나는 지점에서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퍼레이드의 주인공들과 깃발을 들고 함께 산책하듯 참여하는 사람들이 같이 걸어간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엄청날 거라고 한다. 내일은 12시부터 시작이다. 잠시 구경을 하면서 따라 걸어가다가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차이나타운에  CW Pencil이라는 연필 가게가 있다. 연필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가게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CW Pencil에 온라인 주문으로 연필을 산 적이 몇 번 있다. 내가 뉴욕에 간다 하니 엑셀 파일로 사 올 연필 목록을 만들어 줬다. 



CW Pencil Enterprise, 15 Orchard St, New York, NY 10002 









아래 사진의 카운터 쪽으로 보이는 두 명의 젊은 여성이 이 가게를 운영한다. 오래된 빈티지 연필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여기에 노란색 의자가 있다. 





그를 위해 선물을 산 후 타임스퀘어 근처에 있는 Ellen’s Stardust Diner라는 레스토랑에 갔다. 유명한 곳이어서 줄이 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길었다. 하지만 난 혼자다.  Bar 자리에 앉아도 되니까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문 앞으로 갔다. 혼자라고 하니 바에 앉으라고 들여보내준다. 



Ellen’s Stardust Diner, 1650 Broadway, New York, 




이곳은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들이 서빙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곳이다. 주문받으러 가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뮤지컬 배우들도 있다고 한다. 




 Bar 바로 앞이 주 무대이다. 저 위에는 무지개기가 걸려있다. 팝송을 부르기도 하고, 뮤지컬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흥겹고 신나는 분위기다. 노래 실력들도 좋다. 








혼자 와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오히려 일행과의 대화는 어려울 정도로 노랫소리가 크고, 시끄럽다. 

배가 살짝 고팠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1인분 음식 량이 너무 많다. 혼자서는 반도 못 먹을 양이다. 가볍게 맥주 한 잔을 시켰다. 브루클린 라거 한 잔을 마시면서 공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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