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사실은 머무는, 살아보는 여행을 하고 싶다. 한 도시에서 한 두 달씩. 한 나라에서 서 너 달을 살아보고 싶다. 지금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을 위해 살아볼 도시를 고르고 있는 중이랄까...
나이 들어 한 도시씩 살아보면서 그곳을 그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시기를 앞당길 예정이다. ^^)
숙소 선택은 대부분 부킹닷컴에서 한다. 몇 번 사용했더니 할인해주는 것도 있고. 내 기준에 믿을만하다.
숙소 선택 기준은 세 가지이다. 좋은 위치, 청결, 적당한 가격(1박. 더블룸. 10만 원 이내).
booking.com에서 높은 청결과 교통 평가지수에 가격을 맞추는 편이다.
방 크기. 조식 여부. 인테리어 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 가질 수 없으니까 버릴건 깔끔하게 버린다.
예약은 일찍할수록 좋다. 그러나 취소할 가능성이 있으니 환불 가능으로 예약한다. 환불 불가능이 싸서 늘 망설이게 되지만 예전에 여행 자체를 취소할 수밖에 없어 상당한 금액을 위약금으로 물었던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조금 비싸도 환불 가능으로 고른다.
뮌헨은 작은 도시라 모두 걸어 다니려고 중앙역 근처에 숙소를 구했다.
H+ Hotel München City Centre B & B
4박. 284.4유로
시청사 앞 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마시며 그림 그리기 시작. 옆에서 보던 할아버지. 말을 걸고 싶어 하셨는데 우린 독어를 못하고 할아버지는 영어와 한국어를 못했다. ㅠ
어반 스케치 인증^^ (왼쪽 그림은 노이에피나코텍에서 그린 고호의 해바라기. 이 이야기는 다음편에)
채색은 프라하 가는 기차 안에서. 아직은 물감이 없다^^
사진 찍는 연필 수집가. 시청사 왼편 그림에 연필 수집가 합성.
채색은 프라하 가는 기차 안에서. 시청사 오른편.
길거리 중년 악사들. 망가진 첼로를 두드리는 연주자^^
길거리 젊은 악사들.
두 명의 아코디언 연주자의 연주를 듣고 곡명이 궁금해진 연필 수집가가 같이 음악을 듣던 사람에게 곡명을 물어보는 중이다. 친절히 적어주는 사람^^
답은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연필 수집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클래식 음반 수집가였고 그 이전엔 가요. 재즈. J팝 음반 수집가였다.
시청사에서 쭉 더 안쪽으로 길을 걷다가 점심을 먹으러 들렀다.
학센과 맥주. 둘 다 맥주를 참 좋아한다. 주량이 세지는 않지만 자주 마신다. 그래서 보통 식사는 메인 하나와 맥주 2-4잔 정도 이다. 음반 수집가는 남자치고는 많이 먹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배가 고프면 견디지 못한다. 어려서 배고픈데 뭔가를 먹지 못하면 쓰러지기도 했다고 한다. 많이 먹지는 않으나 배고프다고 하면 2분 안에 먹을 걸 대령해야한다. 안그러면 심각해진다.
독일은 참 매력적인 나라다. 맥주가 맛있고, 안주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