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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시연 Mar 09. 2017

야미 더 비기닝

첫 번째 이야기

부모님은 일찍 결혼하셨다. 아버지 나이 스무 살, 어머니 나이 열아홉 살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내가 태어났다. 내가 두 분의 결혼을 앞당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부모님 동의 없이 이곳에 고백해본다.


부모님 친구 분 자식 중에도 단연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았고 그래서 난 늘 남의 집 자식들의 본보기가 되어가며 자라게 되었다. 남들보다 앞서 나의 길을 만들어 갈 때 부모님의 지인 분들은 나의 실패와 성공을 보며 저렇게 해야 한다. 혹은 저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기준을 만드시기도 했다.





그런 시선이 부모님도 부담스러우셨나 보다. 아버지는 무척 엄하셨고 엄마는 내게 "너는 꼭 늦게 시집가라. 아니, 능력  있으면 혼자 살아라."며 늘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런 엄마의 주문이 효험을 발휘했는지 올해 서른여덟. 난 아직도 시집을 안 가고 있다.


아니. 못 가고 있다. 가 팩트다. 


가고 싶은데 못 가고 있으니 말이다

특별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여느 결혼하지 않은 노총각 노처녀와 비슷한 이유이지 않을까?





이것은 나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눈부신 날들로 기억될지도 모르는 지금의 노처녀의 일상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노처녀 히스토리는 노! 처녀가 되는 그날까지. 쭈욱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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