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시
오랜만에 노트북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길 시간이 주어졌지만 좀처럼 집중을 하지 못한다. 아직도 능숙하지 못한 타이핑 실력을 의식한다. 글을 쓰기 전에 타자 연습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이 스쳐 간다. 개요도 없다. 우아하지 못한 손가락의 몸놀림을 의식한다. 독수리처럼 타닥탁탁. 개요는 없다. 눈앞에 보이는 컵을 그리는 것처럼 떠오르는 생각을 지금의 상황을 스케치한다. 스포티파이에서는 피아노곡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사가 없는 음악은 작업을 그나마 덜 방해한다. 세탁기가 다 돌았다는 알림이 울린다. 이제 다음 빨래를 넣고 돌릴 차례다. '여이'를 칠 때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우아하기 들어 올려 키보드를 누를 수 있으면 한다. 시간도 제법 늦었다. 어느덧 밤 10시
오늘 밤에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다 잠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