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국가론의 에르 이야기

결국 이야기

by 김호진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진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호메로스의 시는 모방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에르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리와 질문을 좋아하는 소크라테스는 에르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은 것 같다. 혼자 믿었을 뿐 아니라 이승과 저승에서 훌륭한 삶을 살기 위해 믿으라고 권하며 이야기와 책을 맺는다.

설령 에르의 이야기를 믿는다고 하더라도. 에르가 본 것 이상의 하늘 저 끝과 지옥 저 밑바닥 타르타로스 이야기를 우리는 알 수 없다. 사실 이승에 살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 사랑이랄까, 연애, 결혼, 출산, 육아 등 이 땅에 산다고 모두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흥미로운 것은 소크라테스가 모방이라고 평가했던 호메로스의 시 중 하나인 오뒷세이아도 저승을 다녀오는 이야기가 있다. 신화에서는 하데스 이야기와 오르페우스 이야기가 있겠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저승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왔다. 우리 한국에는 저승사자, 염라대왕 등이 있다.

오뒷세우스가 저승에서 일리아드의 많은 영웅들을 만나고, 단테가 지옥과 연옥 천국에서 여러 인물들을 만나는 것처럼. 소크라테스의 에르도 이승과 저승의 문턱에서 마지막으로 오뒷세우스를 만난다.

플라톤도 자신의 방법으로 시를 썼다. 무슨 진리를 모방한 것일까? 무슨 진리를 모방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만의 시를 썼다. 제미나이에 따르면 수학과 소박한 삶을 노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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