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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May 08. 2022

생각 버리기

또는 떠넘기기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곳곳에서 카네이션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이다. 오늘인 줄 몰랐다. 도서관 문이 닫혀 있었다. 도서관이 문을 열지 않았다. 이러고 보니 도서관은 평소 주말에도 쉬지 않는다. 대신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쉰다. 어쩐지 반납 예정일이 5월 10일이었다. 책만 기계에 반납하고 왔다.


마음에 드는 정치 기사를 찾고 있다. 민주당에서 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수사 공백이 우려된다. 민주당은 중대범죄수사청 논의를 진행하려고 한다. 하지만 수사권 분리에 반대했던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함께하려 하지 않는다. 검찰은 헌법재판소에 이의 제기를 했다. 지방 선거도 이제 한 달 안 남았다.

러시아 5월 9일 전승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지 다시 공세를 강화할지 알 수 없다. 세계 각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자신의 이익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계속 줄타기해야 한다.

도서관에서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주말판을 볼 계획이었다. 어제 한겨레 토요일판 커버스토리는 온라인에 올라오지 않을 것 같다. 이전 대통령의 강점들을 윤석열 대통령이 배우길 바란다고 했다. 논란이 될 것 같아 온라인에 안 올린 것 같다. 인사청문회도 이슈다. 새로운 정부는 총리 없이 시작할 예정이다. 취임식에 파친코의 작가님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길 바란다.

그나저나 정치가 나와 무슨 상관일까? 수사권, 기소권 분리가 나랑 무슨 상관일까? 왜 아침 신문 1면으로 날마다 봐야 할까?


새로운 노트북을 알아보고 있다. 개발 공부할 때도 새로운 노트북을 알아보지 않았다. 성당에서 줌 모임 할 때 끊겨도 노트북을 알아보지 않았다. 지금은 맥북을 알아보고 있다. 결국 주문 안 할지도 모른다. 중국의 봉쇄 정책 때문에 주문해도 한 달이 걸린다. 물량이 없어서 사람들이 현금을 들고 애플 스토어에 찾아온다고 한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능을 잘 쓰고 있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도 인터넷이 되는 PC를 갖고 싶었다.


르세라핌의 앨범 인트로는 패션쇼 워킹을 떠오르게 한다. 자존감 상승 엠씨스퀘어 느낌이다. 무대에서 공연하려고 만든 곡은 아니겠지.

원래 드라마를 잘 안 보긴 하지만 <나의 아저씨>나 <나의 해방일지>를 못 보겠는 건 극 속의 인물과 다르게 감독, 작가, 배우는 현실 속에서 나쁘지 않은 조건에 행복하게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디부터 꼬인 건지.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은 좋다. 비교의식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자기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유명한 연예인들은 쉴 때 쉬더라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계속 일한다.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육체노동자와 다르게 지식노동자는 생각하는 게 일이다. 지하철에서 피터 드러커의 <자기 경영 법칙>을 보았다.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지식과 창의력이 아무리 많아도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우선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기록하고 분석하고 계획한다. 그리고 강점에 집중한다. 문제는 목표다. 무슨 목표에 달성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하철역에서 천 따라 도서관에 가는 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보았다. 영화 <벌새>의 감독님이 추천사를 썼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중요하다. 기독교에서도 기도의 의미 중 하나는 잠시 멈춤이다. 부지런히 쓰는 사람이 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있다.

가만히 앉아서 호흡에 집중한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살며시 미소를 지어본다. 안 좋은 생각은 날숨과 함께 뱉어 버린다. 시기, 질투, 불평, 불만. 가만히 눈을 감고 있어도 생각을 하나로 집중하기 어렵고 이 생각 저 생각이 파편처럼 떠오른다. 쇼생크 탈출의 스티븐 킹은 글을 쓸 때 방 문을 닫으라고 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아침에 쓴 일기를 다시 보고 있다. 욕이 참 많다. 욕을 쓰면 시간이 절약되지만, 다시 볼 때 기분이 좋지 않다. 욕을 쓰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시간만 흐른다. 답답한 마음도 해소되지 못한다. 욕도 계속하다 보면 나중에 봐도 덜 거북스럽지 않을 정도로 표현이 좋아지지 않을까?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다. 재미가 없어서 관뒀다. 타자 연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타자 치는 속도가 느리다. 받아쓰기도 힘들어했다. 철자를 맞추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많이 하면 될 것 같다.


예수 안 믿고 죽으면 지옥 간다는 생각은 사람을 참 불행하게 한다.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외쳤다. 인간이라는 다리를 건너 초인이 되라고 했다. 신의 부르심, 소명 같은 건 없는 건가? 니체도 기독교의 신은 죽었다면서 차라투스트라를 모셔왔다. 사회의 부름. 가끔 소원을 담아 기도하다가 니체의 말이 떠오르면 어떻게 소원을 이룰지 궁리하지만,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늘 설교 말씀에는 선한 목자가 나왔다.


명동문고에 갔는데 마땅히 살 만한 책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 어제 산 책도 다 보지 못했다. 곽아람 편집장의 <공부의 위로>를 샀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공부에 뜻이 없었다. 지금도 뜻이 없다. 뜻을 두고 있는 바가 없다. 프로젝트. 세상으로 던져졌다. 피천득 할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찍 여의셨다.


영어 신문에서 인형과 결혼한 일본 남성을 기사로 봤다. 문득 결혼하지 않는 신부님들이 대단해 보였다. 가톨릭에 여성 사제는 불가능한가? 여성 교황은 불가능한가? 천주교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 함부로 말할 수 없겠지만 여성 교황을 볼 날도 언젠가 오지 않을까? 러시아 정교회는 러시아 군인들을 위해 기도를 올린다. 정체성의 정치는 어렵다.

중국에는 탕핑족 청년들이 있다. 아무런 의욕도 없이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는다. 일본에서도 방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가 이슈였다. 국내에서도 취업난과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되묻기. 미러링.


부동산은 입지 분석이 중요하다.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청약과 경매가 추천된다.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20억은 모아야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

내일 또 출근한다. 취업을 못 하는 사람들도 있다. 금융상품을 잘 알면 디파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모험을 하라는 것일까? 어떻게 위험을 감수하라는 것일까?


갑자기 약속이 취소되면서 시간이 많아졌다. A4 3장은 쓸 수 있을까 했는데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야겠다. 밤늦게 비가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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