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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Aug 22. 2022

일기

퍼블리를 처음 안 것은 뉴스레터 어피티를 보면서부터였다. 김짠부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퍼블리를 알게 되었고 경력에 도움을 받고 싶어서 유료 구독을 시작했다. 퍼블리는 커리어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뉴스레터를 보았던 이유는 매일 똑같은 삶을 사는 것 같아서였다. 21년 3월에 다양한 뉴스레터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때 책 <타이탄의 도구들>도 보고 브런치를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1년 반이 지났다. 제텔카스텐이라는 책도 보고 있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다.

아마존은 ppt를 버리고 여섯 페이지 글을 사용한다. 여섯 페이지의 글을 쓰면서 사업의 강점과 약점이 나타난다.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할 계획이다. 책 <디즈니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개장할 당시 있었던 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국의 디즈니랜드 인근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고 또 며칠 지나서 어린아이가 악어가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는 와중에 상하이에 디즈니랜드를 개장했다. 어려운 순간이었다.


이번 주에는 회사에서 업무 발표 준비를 한다. 사람들은 펀드를 한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수익률을 바라고 펀드에 가입한다. 운용사, 판매사, 수탁사는 수수료를 번다. 나라에서도 돈이 잘 돌기 위해 펀드를 장려한다. 많은 사람의 돈을 모았기 때문에 법을 지켜야 한다. 법을 잘 지키는지 감시한다. 수탁사에서도 운용사가 법과 약관에 맞춰 펀드를 운용하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경고한다. 몇 년 전 라임, 옵티머스 펀드가 이슈였다. 금융당국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강화된 규정을 반영하는 전산 시스템이 필요하다.

처음에 입사할 때는 토스, 카카오 등을 꿈꿨다. 요즘은 두나무가 대세다. 누군가는 수많은 그 트래픽을 감당한다. 누군가는 구글을 인공지능 프레임워크 텐서플로우로 사업을 시작한다.

공부한다고 도전을 미루지 말자. 실행하자. 실행하면서 배우자. 부딪히면서 내게 맞는 일을 찾자. 손목과 손가락이 아프다.


일요일에는 오전 10시 이후로 밤 10시까지 개인 시간이 없었다. 견진성사 예비자 교육을 받았다.

토요일 밤에 외박을 했다. 저녁에는 연남동 플랜트에서 비건 샐러드를 사 먹었다. 매장 경험이 새로웠다. 외국인들이 카운터와 주방을 지켰기 때문이다. 유학생인지 알 수 없지만,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화요일 저녁에는 맥주를 먹고 취했다.

월요일은 광복절이었다. 오전에 용산 미군 기지를 한 바퀴 돌았다. 오후에는 EO에서 스타트업, 창업 관련 콘텐츠를 많이 봤다. 양양에서 워케이션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나는 솔로>가 떠올랐다. 자기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멋있다.

지난주 일요일 오후 CCC(creators community club) 연사는 호텔 세울 사람 체크인, 김씨네 과일가게, 틱톡커 국내 1위 원정맨 등이 떠오른다. 체크인님은 퍼블리에서 처음으로 봤다. 호텔 후기로 콘텐츠를 만드신다. 한 분은 직장 생활 이야기로 인스타툰을 만드신다. 독자의 재미와 직장 동료들의 프라이버시 보호 사이에서 선을 어떻게 지키는지 물어봤다. 있었던 일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고 하셨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와 있었던 일을 기획자와 있었던 이야기로 바꾸는 방식이다. 그래도 선을 지키는 일은 어렵다. 틱톡커 원정맨님에게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었다. 쇼츠에서는 맹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책임감이 강하고 계획적인 성품으로 느껴졌다.


주중에 점심으로 맥도널드 햄버거, 홍콩 우육면, 돈까스, 북어국을 먹었다.


기후위기 관련 외신을 한 주에 한 번 번역, 요약하기로 했다. 구글, 네이버 번역기의 도움이 크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구보씨를 따라 사대문 일대를 걷는다.


영화 <중경삼림>을 봤다. 양조위는 여자 친구가 떠나고 집에 남은 사물들에게 말을 건다. 눈물을 흘리는 수건, 뚱한 인형, 홀쭉해진 비누와 대화를 나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배구공 윌슨과 같다. 사물의 존재를 인식한다. 가상 인플루언서가 요즘 이슈다. 철학이 중요하다. 인식론과 존재론을 다시 생각한다.

<비포 선라이즈>도 봤다. 소설 <파친코>를 보고 있다. 오사카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자가 한수를 다시 만난다. 알고 보니 식당 일자리도 한수가 마련해준 것이었다. 일본은 이제 패전 막바지에 다다랐다. 미국은 중국에 전략 폭격기를 배치했다. 한수는 선자에게 오사카를 떠나라고 한다. 선자는 한수가 자기 아들 모세를 생각해서 그러는 것임을 짐작한다. 그리고 어떻게 그런 정보를 알았냐고 묻는다. 한수가 되묻는다. 김치가 장사가 될 줄 어떻게 알았느냐고. 살고 싶어서 알게 된 것 아니냐고. 자신도 살고 싶어서 오사카 폭격 소식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는 말씀과 사진 중에서 사진을 선택한다. 형사는 진실을 바로 보려는 자세를 높이 산다. 진실은 이미지에 가려지기도 하고 말에 가려지기도 한다. 

<아티스트 웨이 실전편>을 보고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자.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가만히 듣자. 중간에 아는 단어를 맞춰주지 말고 그들이 하려는 이야기를 듣자. 들음에서 길이 나온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묻자. 정확하게 보고하자. 안 되면 안 됐다고 이야기하자. 감추지 말자. 마감 시한을 묻고 확인하자. 매일 진척 상황을 보고하여 피드백을 받고 업데이트하자. 이상은 회사에서 가져야 할 태도다. 마음을 비우자. 가족을 먼저 사랑하자. 겸손하고 감사하자.


한겨레 토요일판에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분투하는 정신질환자 분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재활과 회복을 위해서는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그분들을 방치하게 했다.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재발 때문에 다시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이야기가 마음 아팠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지 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건강하게 화내고, 웃고, 울 수 있어야 한다.


네이버 블로그와 카카오 브런치에 떠오르는 생각과 일상을 기록한다. 네이버 블로그는 챌린지 이벤트 중이다. 한 주 빼먹어서 1등 상 여행권에 응모할 수 없다. 군대 다닐 때부터 쌓여 있던 노트는 많다. 하지만 방치된 노트 더미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


날씨가 점점 가을로 가고 있다. 이제 곧 모기 입이 비뚤어지는 처서가 온다. 모기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고 한다. 초콜릿이 없으면 당뇨도 없겠지. 요지는 세상에 필요 없는 생물은 없다. 다 이유가 있다.

아침 출근 지하철을 탈 때 뒤에서 미는 사람은 정말 싫다. 그러지 말자. 다친다. 기분 나쁘다. 아침부터 왜 의미 없는 몸싸움인가. 회사에서도 일하기도 바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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