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투어(25) - 우드베리 커피 로스터스
도쿄 카페투어(25) - Woodberry Coffee Ro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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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150-0022 Tokyo, Shibuya City, Ebisuminami, 3 Chome−7−1 代官山島田ビル 1階
영업시간 : 08:30 ~ 18:00
메뉴 : 라떼 발렌시아 (¥700)
방문일 : 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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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이 굉장히 협소해서 애매한 시간에 가면 자리가 없을 수 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방문하거나 아예 늦은 시간에 가는 걸 추천한다.
내부에 대략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그 마저도 꾸역꾸역 앉아야 가능하다.
도쿄에서 본 가장 무난한 메뉴판인 거 같다. 그리고 영어가 더 크게 적혀 있는 건 좀 의외다.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데 커피라는 문화 자체가 본인들의 문화가 아니라서 영어로 해 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눈에 들어온 건 라떼 발렌시아. 물어보니 라떼에 오렌지 청과 레몬 시럽이 들어간 메뉴라고 했다. 얼마 전에 카페 키츠네에서 카라멜 오렌지 라떼에 당한 기억이 있어서 잠시 멈칫했지만 카라멜이 들어가는 건 아니니 주문을 해봤다. 시즈널 메뉴에서 진저 브레드 라떼를 주문할까 싶었지만 생강은 아직 어렵다.
이 많은 원두를 어떻게 관리하고 소진할까 싶겠지만 어찌 보면 다양한 원두를 구비했다는 게 드립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반증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블렌딩 원두가 아닌 싱글 오리진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어서 저기에 보관을 하고 있는 걸 수도?
도쿄에서 보기 드문 굉장히 한국스러운 커피 머신들이다. 시네소 커피 머신과 말코닉 E65 2대와 EK43s가 준비되어 있으며 원두는 케냐와 과테말라가 준비되어 있다. 아마 로스터리 매장이 있으니까 푸글렌처럼 원두가 주기를 두고서 바뀌겠지. 이런 매장을 도쿄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러니까 갈 맛이 나는 거 같다. 내 취향이 아닌 원두를 취급하고 있을 때면 아쉬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즐기기엔 내부가 너무 협소하지만, 이 액자라고 해야 하나? 도쿄에서 유행 중인 건지 이미 유행이 끝났지만 그냥 걸어둔 건지는 모르겠는데 종종 보인다. 메뉴판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적어둔 곳도 있다. 근데 깔끔하니 어떤 인테리어에도 어울리는 거 같다.
내부는 대략 이런 느낌이다. 좌석 쪽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있어서 찍지는 못 했다. 내부는 흰색 바탕으로 되어있고 테이블은 원목이다. 흔한 도쿄 카페 스타일. 그러고 보니 손에 꼽는 매장인 거 같다. 외부에 좌석을 두지 않는, 그 흔한 의자조차도 두지 않았다.
나의 걱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굉장히 맛있는 음료였다. 마실 때마다 싱그러운 오렌지의 향이 아주 매력적이었으며 레몬과 오렌지의 맛이 강하게 나지 않아서 오히려 부드럽게 잘 마실 수 있었다. 오렌지와 레몬의 맛이 강했더라면 아쉬웠을 거 같은데 라떼와 밸런스를 굉장히 잘 잡은 거 같다. 은은하게 나서 좋았다. 다만 마지막에는 오렌지 맛이 조금 강했는데 이건 청이 밑에 가라앉아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떼는 과테말라가 고정일까? 만약에 과테말라 원두가 라인업에 있지 않다면 다른 원두로 내릴까? 아니면 EK43을 사용해서 과테말라를 그라인딩을 할까? 아니면 과테말라와 케냐는 고정인 걸까? 별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튼 과테말라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면 음료에 사용되는 청과 시럽 때문이 아닐까? 로스팅 레벨과 컵 노트를 보면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아마 케냐로 했다면 별로였을 거 같다.
그리고 나중에 찾아보니까 발렌시아 오렌지라는 품종이 있었다. 그러니까 당연히 오렌지가 들어가는 거였다. 이래서 사람은 많이 알 수록 좋은 거 같다. 만약에 내가 발렌시아라는 오렌지의 품종이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이게 어떤 메뉴인지 유추해 볼 수 있었을 것이고 굳이 물어보지 않거나 확인차 한 번 물어보았을 텐데 말이다. 아무튼 누군가가 라떼 발렌시아라는 메뉴를 본다면 꼭 주문해서 마셔보는 걸 추천해주고 싶다. 이왕이면 이 카페에 와서 먹는 걸 더욱더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