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투어(27) - 커피 슈프림 도쿄
도쿄 카페투어(27) - Coffee Supreme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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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150-0047 Tokyo, Shibuya City, Kamiyamacho, 42−3 1F
영업시간 : 08:00 ~ 17:00(평일) // 08:00 ~ 18:00(주말)
메뉴 : 오늘의 필터 커피 라지 사이즈 (¥530) // 슈가 도넛 (¥350)
방문일 : 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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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슈프림. 도쿄에 간다면 한 번쯤 방문을 하게 되는 카페. 나처럼 여기를 목적으로 방문하기보다는 바로 옆에 샌드위치로 유명한 카멜백이 있어서 겸사겸사 들리는 카페다. 물론 이 카페 자체도 매력적이고 인기가 많지만 카멜백만큼은 아니니까. 푸글렌이랑 묶어서 가면 동선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2019년에 갔을 때 옆에 있는 카멜백은 갔는데 왜 여기는 안 갔을까? 기억조차 없다. 너무 카멜백에만 집중해서 그런 걸까? 그런데 또 외관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는 건 아니다. 아무튼.
힙하다 못해 자유분방한 메뉴판. 안 되는 건 보통 'Sold Out'이라고 적어두거나 스티커를 붙이거나 또는 물어보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그냥 매직으로 그어버렸다. 이게 여기의 맛인가? 근데 여기서 드는 생각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슈프림과 같은 브랜드인가? 이러한 분위기와 불친절한 직원 그리고 빨간색 포인트까지 유추해 보자면 같은 브랜드처럼 느껴지지만 전혀 관련이 없다.
커피 슈프림은 93년도에 1993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시작된 브랜드이고 호주와 도쿄까지 지점이 있는 나름 역사가 깊은 브랜드이다. 호주나 뉴질랜드에 가게 된다면 꼭 방문해 봐야겠다. 도쿄와 같은 느낌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도쿄만 이런 건지.
이미 푸글렌에서 커피 2잔과 빵을 먹고 왔기에 여기선 가볍게 도넛과 오늘의 필터 커피를 한잔 주문했다.
오늘의 필터 커피가 무슨 원두인지도 확인 안 하고 주문했는데 이건 누가 마셔도 에티오피아길래 물어보니까 에티오피아가 맞다고 했다. 뜨거울 때 마시니까 괜찮았는데 식으면서 구운 고구마 맛이 나서 약간 띠용?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게 마셨다. 도쿄에서 맛없는 커피를 접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맛집만 골라서 간 것도 있겠지만 물론 맛집만 골라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내 취향이 아닌 곳도 있었지만 어지간해서는 다 맛있다. 도쿄는 커피에 진심이니까. 인테리어를 팔고 공간을 파는 곳이 아니라 한국과 다르게 카페는 기본적으로 커피를 파는 곳이다. 그렇기에 어딜 가서 커피를 마시나 기본은 한다.
왼쪽에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특이하게 2층과 3층은 카페가 아니고 4층은 카페다. 그러니까 2층과 3층은 다른 매장이고 4층이 카페테라스로 이용되고 있다. 이건 참 신기한데 올라가 볼까 싶었지만 바 테이블에 앉아서 어떻게 일하는지가 더 궁금했기에. 앉아서 열심히 지켜봤다. 한 명은 응대하고 음료를 나가고 한 명은 택배를 포장하기 바빴다. 아마 원두와 굿즈를 배송하기 위함이겠다.
참고로 화장실은 4층에 있다. 날이 좋다면 테라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도쿄에서 손에 꼽는 불친절한 카페다. 그러니까 한국 기준으로 하면 평범한 건데 도쿄 기준으로 하자면 불친절하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쁜 건 아닌데 내가 당시에 너무 도쿄 카페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렇게 느낀 거 같다. 도쿄에서 가본 카페 중에서 도쿄 느낌이 나지 않는 몇 안 되는 아주 귀한 카페 중 한 곳이다. 약간 힙한 성수동 카페 느낌도 있고 어차피 대부분이 도쿄에서 넘어온 것이겠다만. 아무튼 엄청 추천하는 곳은 아닌데 카멜백에서 샌드위치밖에 사지 못 했다면 커피는 여기서 사는 게 나을지도? 근데 카멜백도 커피 꽤나 괜찮게 해서 이왕이면 샌드위치 사면서 커피까지 사는 게 좋다.
누군가 여기를 간다면 그리 추천할 거 같지는 않다. 큰 감흥이 없는 무난한 카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