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바리스타가 박봉인 이유
29. 바리스타가 박봉인 이유
바리스타가 박봉인 이유는 우리 모두가 알지 않을까? 그 와중에도 조금이라도 더 받는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건 어느 직업을 막론하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의 임금은 평균과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바리스타라는 직군 자체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은 극소수다. 어쩌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카페는 더 이상 카페가 아니기 때문에. 카페의 주된 목적을 생각해 본다면 바리스타는 늘 대체될 수 있다. 또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은 이미 자신의 카페를 운영 중이거나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더 이상 바리스타에만 머물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고 봐야겠다.
바리스타가 왜 박봉일까? 그러니까 왜 기업들은 최저임금으로 고용을 하려고 하는 것이며, 그것 마저도 서로 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직이 아니니까. 바리스타가 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즉,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이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진입장벽이 낮다. 커피에 대해 잘 몰라도 카페를 차리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한 달 정도 수업 들으면 카페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큰 지장은 없다. 특히나 프랜차이즈라면 한 달도 필요 없다. 프랜차이즈를 예를 들면 사업이 되기 때문에 내가 직접 일하지 않는다면 굳이 커피에 대해 몰라도 된다. 본사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며 동시에 내가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바리스타는 로봇에 의해 충분히 대체될 수 있으며 지금도 그러한 곳들이 보이고 있다. 아직까진 자동화되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왔고 순식간에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무인 카페가 성행하고 있으며 쉽게 로봇이 커피를 내리고 라떼 아트를 해주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보면 우리는 꽤나 많은 부분을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사실 바리스타는 단순 노동이다. 몇 번의 버튼을 누르면 커피가 나오니까. 그래서 바리스타를 서비스직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커피를 내리는 것보다 손님을 응대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나 또한 손님 응대에 대해 굉장히 강조를 해왔다. 커피가 아무리 맛있어도 인테리어가 아무리 예뻐도 서비스가 좋지 않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동화로 변해가는 흐름에 몸을 맡겨 일자리를 잃을 것인가? 아니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것인가? 이건 순전히 본인의 선택이다. 이러한 생각은 어떤 직업이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로봇에 의한 대체가 아니어도 내가 하지 않으면 내가 발전하지 않으면 나보다 나은 사람에 의해 대체가 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바리스타는 더 이상 커피를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커피에 대한 지식과 스킬은 기본이다. 여기에 얼마나 서비스를 잘하는지, 손님과의 대화를 잘 이끌어 가는지, 내가 파는 음료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선택하는 안목과 만들어내는 베이킹 스킬,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나의 것은 잃지 않으며 적당히 유행을 따라가는 능력 등 너무나도 많은 것이 요구가 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모든 걸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다 잘할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커피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어느 정도 성과는 내고 이것을 어떻게 커피와 연관 지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나를 예를 들자면 나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을 했다. 그렇다면 나는 이걸 커피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현재 내가 생각했을 때의 최선은 그날에 맞는 음악을 선정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음악들 중 오늘 가장 적합한 음악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배경음악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내 카페를 더 고급스럽고 아늑하게 만들 수 있으며 동시에 이질감이 들고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비 오는 날 매장에 EDM 음악을 한번 틀어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볼륨과 적절한 선곡은 그 카페를 다시 한번 방문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괜히 BGM으로 꼽히는 게 아니며 유튜브에 수많은 스타벅스 플레이리스트가 있는 게 아니다.
요즘 카페를 가면 재즈를 틀어 놓은 매장들이 많은 거 같다. 스타벅스의 영향이라고 본다. 다만 재즈가 정답은 아니다. 본인의 카페에 오는 손님들의 나이대, 인테리어, 메뉴 그리고 오브제에 따라서 음악을 선택해야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재즈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는 것인지 무작정 재즈를 재생시켜놓은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매장에 어울리는 음악이다. 재즈가 만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서 계절에 따라서 플레이리스트를 바꿔줘야 한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매장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이다.
잠시 이야기가 샜지만, 이러한 것 하나하나가 박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양심 없게도 많은 것들을 요구하며 값싸게 구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경력과 능력에 준하는 급여를 주는 곳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없으며 인식 또한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내 가치를 올리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게 어쩌면 시장의 흐름과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닐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다 알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슬픈 사실은 내가 아는 것들을 모두 한다고 해서 내 급여가 드라마틱하게 올라가지 않는다. 상단은 늘 정해져 있다. 하지만 내 초점을 급여에만 맞추면 슬픈 것이지만 자신의 가치를 올린다는 생각 하나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본다. 돈은 그다음에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내 급여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내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면 된다.
어려울 게 하나도 없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라.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갇히지 말고 시야를 넓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