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단어: 시절인연

by 호지이

얼마 전에 알게 된 단어가 있어요.

<시절인연>이라는 단어인데 각각의 단어만 보면 참 은은하고 낭만 있는 단어들인데 붙여놓으니 좀 무시무시하고 슬퍼보이더라구요.

단어의 의미를 듣자 하니 흘러간 인연, 스치는 인연, 그땐 그랬지만 지금은 아닌 인연들에게 붙여지는 , 조금은 과대포장 같은 느낌의 단어였습니다. 저한테는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존재에게 이름표가 붙여진 느낌이었어요.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노래가사도 있듯이 영원한 게 뭐가 있겠냐마는 인연이라는 게 제일 그런 것 같아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과도 영원할 수 없는데 , 어떤 인연이 영원할까요. 어쩌면 모든 게 시절인연 이겠다..

싶었다가도, 덜컥 겁이 납니다.

지금 내 곁에 모든 사람들이 <시절인연>의 범주에 들어갈까 봐요. 그리고 나도 어떠한 이의 한 시절에만 존재하게 되는 건 아닐지 하고요.


아무튼, 제가 이미 <시절인연>이 되어버린 분들에겐 적어도 호시절 속에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실 저도 저 단어 알게 되고 나서 카톡과 연락처의 번호들을 싹 한번 정리했어요. <시절인연> 색출작전 같은 거였는데 꽤가아니라 정말 많더라고요, 이래저래 오고 가는 인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 생길 인연들은 더 오랜 시간 마주 보면서 시절을 뺀 <인연>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시작은 나부터.

나부터 잘해야겠죠? 제가 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