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독이 무서워요. 무언가 지배당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우리 삶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예로 들자면 담배, 술, 커피, 가 대표적인 중독삼총사 아니겠어요?
다행히 저는 담배는 냄새도 싫어하지만 술과 커피는 은은한 중독증상을 보입니다. 특히 집에서 간단히 먹는 캔맥주와 운전하며 한두 모금씩 마시는 커피는 참기가 힘들어요. 아니 그것들은 굳이 안 참는다고 봐도 무방해요.
무언가에 중독되지 말자 싶어서 내가 중독된 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무심코 계속해서 돌려대는 TV채널을 멍하게 바라보는 제가 떠올랐어요.
넷플릭스 ,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등...
볼 건 넘쳐나는데 볼 게 없더라고요.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 <도파민>그 녀석이 문제였어요.
짧게는 10초 길면 30초로 하이라이트 구간만 보여주는 SNS의 영상들을 보다 버릇하니 고작 7분짜리의 픽사숏츠 애니메이션조차 길게 느껴집니다.
한 시간 반 짜리 영화요? 대하소설 읽는 것 마냥 힘들더라고요. 순간적으로 무서웠어요. 아 심하게 중독됐구나 싶어서요.
중독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저는 이것저것 노력 중입니다.디지털디톡스도 하고 영화도 틈틈히 봐요.
TV앞에 엉덩이 붙이고 오래 있는 게 뭐 대수겠냐마는 영화 한 편을 쭉 감상하고 , 시리즈 하나를 정주행 하면 생각보다 알 수 없는 뿌듯함이 쭉쭉 뻗어 나온다니까요? 뿌듯함을 얻는 일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살기 좋은 세상이 오면서 모든 게 풍족하니 우린 더 많은 중독에 노출되는 것 같아요. 맵고 짜고 단것들, 게임, 파티, 심지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마약까지.
무언가에 꾸준한 관심을 주는 애정이라는 구간을 지나 포기할 수 없게 되고 심지어 나도 모르게 매달리게 되는 구간이 중독 같아요.
중독이 무서운 게 스스로 중독되었는지 몰라서 무서운 거라고 하더라고요. 한 번쯤 나를 놓고 중독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없을것 같죠?있어요.
근데,좋은 중독이라는 게 있을까요?
기부중독, 봉사중독, 선행중독 뭐 이런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있다고 하면 좀 알려주세요. 그런 건 좀 배워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