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그 특별함에 대하여

by 호지이

우리나라가 과연 아직도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일까요? 제가 느끼기엔 많은 사람에게 인기 있는 봄, 가을 이 두계절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가버리는 게 , 이계절이 아닐는지 싶다가도 , 나 혼자 계절을 음미할 시간을 갖지 못해서 못 느끼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여름을 좋아하고, 유독 여름만 찬양합니다. 10월에 태어난 가을여자인데도 여름하나만 바라보며 1년을 보내요.

봄은 겨울 내내 찐살이 주는 스트레스와 살랑이는 봄바람이 왠지 외로운 느낌을 주고,

가을은 옷 입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어서 안 좋아합니다. 카디건과 코트가 안 어울리는 저에게 가을은 유독 운동복대잔치예요. 겨울은 모든 게 어렵게만 느껴져서 끝나기만 바랍니다. 매서운 한기에 문밖을 나서는 것조차 일처럼 느껴진달까요?

여름은 이름부터 낭만적이에요. 반짝반짝한 특유의 느낌이 있죠. 생동감도 있고, 이미지가 정확한 느낌입니다. 완벽한 편애이긴 해도, 좋아하는 마음을 어디 숨길 수 있겠어요?

여름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어서 그런지, 한해를 <그 해 여름>으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어요.

오죽하면 겨울방학은 잘 기억이 안나도 여름방학은 숙제를 뭘 했는지도 기억이 다 납니다.

계절은 매번 흐르고 흘러 한 해를 꼭 채우고도 또 흘러요. 그 와중에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는 건 어쩌면 한 해의 하이라이트 구간이 늘 존재한다는 것 같아요. 올해부터는 5월부터 11월까지 여름이니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며 연일 선크림을 팔고 있는 홈쇼핑채널을 보며 흐뭇한 건 오직 저뿐인 듯합니다.

올여름은 어떤 이야기가 생길까요?

어디서 어떻게 여름을 보낼까요?

혹시 여름 좋아하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