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기업의 인사제도

by 카이기경

아인슈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류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이자 지능이 높은 천재였다. 그는 일반 상대성이론의 창시자이며, 그 하나의 이론으로 중력 영향력 아래 인간이 인지하고 존재하는 세계의 만물을 이해할 수 있는 지평을 열었다. 그의 인간적이지 않은 지능과 통찰력은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의문을 품게 하였고, 그의 뇌는 아직도 인류 진화에 획기적인 발견을 위한 연구에 쓰이고 있다. 인간으로서 인간의 관찰 영역을 넘어선 미지의 세계까지 과학적 증명의 잣대를 들이대던 그는, 미지의 세계에 다다를수록 신의 존재에 더 큰 확신을 했다고 한다.


일반 상대성이론은 지구는 왜 태양 주위를 도는지, 속도가 빠르면 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이론을 창시한 아인슈타인은 신의 창조가 아니고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질서 잡힌 우주가 생겨날 수 없다고 믿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은 모든 현상에는 그 현상을 만드는 원인이 있고, 그런 인과관계가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물리학, 화학, 생리학 그리고 사회학 분야에 이르는 어떤 분야의 학문에서든 학자들은 그것을 규명하려 연구 활동을 한다.


모든 것은 정해진 원칙과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졌던 아인슈타인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으며 미립자들이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존재하다가 관찰되는 순간 결정된다는 양자역학 이론에 극도로 반감을 보였다. 그래서 양자역학의 선구자였던 닐스 보어를 인간 대 인간으로도 무척 미워했다. 또한, 그 이론과 맥을 같이 하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창시하고 확장한 하이젠베르크와 미시 학자들도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현대의 과학자들이 양자역학이 옳았음을 밝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아인슈타인의 논리가 틀리게 된 것도 아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거시적 관점에서, 닐스 보어의 이론은 미시적 관점에서 각각 서로의 이론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그 두 이론을 연결해줄 ‘끈 이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고, 가까운 미래에 끈 이론의 방정식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


기업경영에서도 일반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이론의 관계처럼 공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인사제도다. 인사제도는 큰 틀에서 모든 직원이 공통으로 적용받아야 할 부분을 규정하고 있다.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면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이 온 국민이 따라야 하는 공통의 규정 ‘헌법’이듯, 기업의 탄생에도, 기업의 구성원들이 따라야 하는 인사제도의 확립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정해놓은 규정은 미시적 관점인 구성원 개개인의 관점에서는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예컨대, 전체의 성과를 향상하기 위한 성과보상제도는 점점 더 ‘협력’을 중시해야 하는 변화무쌍한 기업의 경영환경에 적합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기업 구성원들의 연말 평가가 대부분 상대평가로 이뤄지고, 사실상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에, 개별 직원의 입장에서는 상대보다 좀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고, 그 성과를 평가하는 평가자에게 좀 더 잘 보여야 하는 극도로 경쟁적인 상황에서의 진심 어린 ‘협력’은 매우 역설적으로 느껴지기에 십상이다.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보면, 기업이라는 하나의 세계에서 개별 직원은 각 각의 미립자에 속한다. 각 각의 미립자는 무수히 많은 확률로 존재하는데, 관찰자가 관찰하게 되는 그 시점에만 속성이 결정되고, 관찰자는 그 속성을 미립자의 특성으로 인지한다. 달리 말하면, 직원 개개인의 잠재력은 기업이 정해놓은 평가요소에 딱 맞아 떨어지기 어려우며, 그것을 평가하는 관찰자도 시점에 따라 그리고 개인의 선호에 따라 평가결과를 다르게 결정한다는 것이다. 물론 거시적 관점에서, 기업의 미션과 비전에 따라 직원들이 가져야 할 역량과 성과를 평가하는 척도가 정해지는 것은 매우 보편타당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인사제도가 성립되기 시작했던 시점과는 너무도 다른 세상을 살고 있으며, 어떻게 보면 ‘이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더 적합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기업의 인사제도도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융합해 경영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협력’을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