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입안을 정리해 주는 한 그릇
이 샐러드는 소리가 크지 않다.
불을 쓰지 않고, 튀기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다.
그럼에도 묘하게 기억에 남는다.
입안을 정리해 주는 음식이라서 그렇다.
아보카도를 대충 썰어 볼에 담으면
각자 모양이 제멋대로다.
정확히 맞출 필요도 없고, 깔끔할 이유도 없다.
잘 익은 과육이 숟가락에 살짝 눌리는 그 느낌.
이미 반은 완성된 상태다.
민트와 고수는 공기를 바꾼다.
한 손 가득 잡아 올리면 손에 남는 향이 다르다.
민트는 숨을 트이게 하고, 고수는 생각을 잠시 멈추게 한다.
호불호가 갈리는 향이지만, 이 요리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맛만 남긴다면 그만큼 매력도 줄어든다.
오이는 조용한 역할을 한다.
튀지 않지만 빠지면 바로 빈 맛이 난다.
씹는 순간 가볍게 터지는 수분감이
전체 흐름을 흐트러지지 않게 붙잡아 준다.
미림, 쌀식초, 간장, 설탕, 오일이 섞인 드레싱은
처음에는 따로 노는 것처럼 느껴진다.
10분 정도 가만히 두면
서로의 모서리가 둥글어지면서 맛이 안정된다.
사람 사이도 비슷하다.
말을 많이 나누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맞춰지는 관계가 있다.
이 샐러드는 주인공이 튀지 않는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얌전하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입안에 남는 기름기를 걷어내고,
속도를 조금 늦춰준다.
기름진 바비큐 옆에 두면 진짜 빛을 발한다.
강한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쪽은
언제나 이렇게 조용한 음식이다.
하루도 그렇다.
큰 사건이 없어도
이런 조용한 순간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정리가 된다.
요리초보도 헤드셰프가 되는 세상에서 제일 만들기 쉽고 맛있는 아시안 드레싱을 곁들인 아보카도 샐러드 만들기. (Avocado salad with Asian dressing)
준비시간 20분, 4인기준
● 재료
• 아보카도 2개, 반으로 잘라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대충 다진 것
• 민트 잎 1/2컵
• 고수 잎 1/2컵
• 오이 1개, 세로로 반으로 잘라 씨를 제거하고 가로로 얇게 썬 것
* 아시안 드레싱 만들기
• 미림 1큰술
• 쌀식초 1 1/2큰술
• 간장 2작은술
• 설탕 1작은술
• 올리브 오일 1큰술
■ 만들기
• 1단계
아시안 드레싱 만들기: 미림, 쌀식초, 간장, 설탕, 식용유를 볼에 넣고 잘 섞일 때까지 휘젓습니다. 10분간 그대로 두어 맛이 어우러지도록 합니다.
• 2단계
아보카도, 민트, 고수, 오이를 볼에 넣습니다. 드레싱을 부어 살살 버무립니다. 바비큐 생선, 닭고기 또는 돼지고기와 함께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