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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격 Sep 12. 2023

작년 연말.

공방 상황에 변화가 없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열심히 찾아봤다. 

열심히 살고 있었다.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5시간 정도만 잤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열심히 살기로 했다. 


그렇게 깨어 있는 시간을 늘렸지만 무기력과 싸우느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유튜브, 숏츠를 계속 클릭하다 자책, 자괴감과 함께 하루를 마감했다.


신경 쓸 일이 조금만 생겨도 머리가 아팠다. 도망가고 싶었다 

가마를 때는 날이면 환기를 열심히 해도 실내 공기가 뜨듯했다. 

전체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고 윗 공기만 그랬다.


두통이 왔다. 

의자에 눕듯이 한껏 낮춰 앉아 마우스 볼을 긁어댄다. 

그렇게 삼 개월을 보내고 

짜증이 한 껏 올라와 다 때려치우고 놀기로 했다.

그때가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게 된 때이다.

  

일도 안 하고 술이나 먹고 잠이나 퍼질러 잤다. 

예전처럼 7~8시간을 잤다. 


두통이 없어졌다. 

사소한 일에도 머리가 아팠었는데, 

가마를 때서 뜨듯해진 공가가 머리를 덥혀도 

두통이 오지 않았다. 


열심히 잔 후 몸이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생활이 조금씩 바뀌었다.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좁고 탁하게 보이던 것이 맑게 보이기 시작했다. 


잠이 부족해서 그랬구나


나는 원래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거나 사람 만나는 걸로 풀지 않았다. 

잠을 잤다. 

이제 잠을 죄악시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세월을 보냈고 진작에 다시 글을 쓰자고 했는데 

놀다 보니 관성이 생겨서 지금까지 왔다. 

다시 일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노는 것이 익숙해졌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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