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보낸 밤
돌아다니는 며칠 내내 밤에 두세 번은 꼭 깨고 잠을 설쳤다. 하지만 이날은 집에서처럼 푹 잤다. 바깥에 안전한 이들이 있다는 안심이 커서 문을 향해 신경이 곤두서지 않았다. 집에서 항상 내가 금방 잠드는 모습을 보며 불면증이 있는 가족이 “너는 사실은 태생이 둔한 사람인 것 같다”라고 부러워했다. 아무도 나를 해치지 않으리라 안심해서 그렇게 잘 수 있는 거였구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