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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cilia Choi Oct 06. 2023

국립서양미술관

다다익선 

일본 여행 중 마지막으로 방문한 미술관은 우에노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입니다. 사실 일찍 방문하려 일정을 짰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확인 결과 예정한 날짜에는 휴관이었어요. 다행히 일본을 떠나기 이틀 전에 다시 재개관을 해서 차질없이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 여행 중에 미술관이나 다른 공공장소를 방문하실 분들은 꼭 사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휴일이나 기타 이벤트를 확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9월 중순이 지났음에도 일본은 상당히 무더웠는데요. 우에노 역 바로 앞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은 그래서인지 더욱 방문하기 편했습니다. 미술관에는 재개관일을 맞춰 오픈시간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객의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미술관 앞의 로댕 작품을 사진 찍으려 여유를 부렸습니다.   



옛날에 한국에서도 전시한 적 있는 로댕의 헤라클레스를 다시 보니 반가웠네요. 실외에 전시된 로댕의 작품들을 보내 파리 로댕미술관이 연상되었습니다. 전시관 내부에 들어가니 내부에는 많은 로댕조각이 있었어요. 특정 작품들이 많은 걸 보니 재단이나 개인이 기부하거나 위탁한 작품들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름에 걸맞게 중세부터 현대까지 미술관 하나가 서양미술작품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런 점만 보자면 상당히 부럽지요. 하지만 체계적이지 못 한 전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많은 걸 보여주려한 결과인지 동선들이 이리저리 꼬이고, 주제가 이리저리 섞인 듯한 혼잡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공간과 어울리지 못 한 답답함에서 작품들의 빛이 바랜다고나 할까요. 



관객들이 많이 찾는 -혹은 일본인이 좋아하는 인상주의-작품들은 따로 공간을 마련하여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포라미술관과는 다르게 유리관을 통하지 않게 볼 수 있어 특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조각작품들이었는데 벽면이 아니라 전시실 한가운데 배치되어 있어 이리저리 사방에서 살펴볼 수 있어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본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고나 할까요?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여러 명화와 명작들을 보고 나니 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정부차원에서 구입한 작품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작품이 많다는 건 거금을 들여 구입한 좋은 작품은 혼자만 보고 싶어하기 마련인데 오랜시간 차곡차곡 모아놓은 예술작품들을 대중에게 공개한 선의를 가진 컬렉터들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일본 못 지않게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일반관객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국립서양미술관은 매우 특별합니다. 다른나라의 문화예술작품을 따로 모아 국가가 따로 미술관으로 만들어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건, 컨텐츠의 양도 그렇지만,  타문화를 바라보는 일본과 한국의 시각의 차이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 장단점이 있겠지요.


이렇게 국립서양미술관을 마지막으로 일본여행을 마쳤습니다. 제가 일정상 지나친 그리고 알지 못 하는 수많은 미술관들이 일본에는 아직 많이 있지요. 다음 일본여행에는 그런 곳을 주로 그런 곳을 위주로 방문할 터이지만 이번 여행에 방문한 미술관 중 몇몇은 재방문 의사가 있을 정도로 재밌고 뜻 깊은 전시들이었습니다. 여행을 즐겁게 하는 건 식도락, 쇼핑, 액티비티 등 여러가지도 있지만 이렇게 그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의 따뜻한 기억을 마음에 담고 다시 열심히 살아가야 겠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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