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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hyeonju Jun 25. 2015

맛있는 타르트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

<광주의 맛있는 타르트 가게>



나라면,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타느니, 까페모카를 마시겠다.


제 맛을 제대로 -

어쩌면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눈치껏, 요령껏 꾀를 부려가며 일을 할만도 하건만,

기왕에 내 일이니 조금도 허투루 하기 싫은 이상한 고집이 있다.



아침 점심 저녁에, 내가 끼니마다 무엇을 먹었는지 일일이 체크하던 사람이 있었다.

적어도 그때보다 십 킬로그램은 더 나가는 지금에도, 조금만 더 찌면 보기 좋겠다는 사람이 있다.

그 말은 진심일까 욕일까 생각하다가, 문득 그런 것까지 마음을 쓰고 있는 내가 바보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타르트를 좋아한다.

겉과 속이 다르면서도 어울리는 그 묘한 맛은 분명 매력적이다.

타르트지가 너무 뻣뻣하거나 바삭거려도 안된다. 필링이 너무 묽거나 질척거려도 맛이 없다.






단언컨대, 내가 여지껏 먹어본 타르트 중에서는 일등으로 꼽고 싶을 정도의 맛을 자랑했던 광주의 유명한 수제케익 전문 까페 - <스위트 핑거>.

-'손다방'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광주의 번화가 중 하나인 구시청에 들어가는 골목의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안타깝게도 문을 닫았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이럴수가. 주인장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의하면 가게를 동탄으로 옮긴다고 한다.


 몇 해 동안, 나의 봄은 손다방에서 딸기크림치즈타르트를 먹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진한 필링과 적당히 바삭한 타르트지의 조화로운 맛을 더이상 맛 볼 수 없다는 것은 내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Instagram @dason1122






무더운 날, 축축 쳐지는 어깨와 녹아내리는 마음을 질질 끌고 간 곳은,

맛있은 타르트를 만들어 파는 까페였다.

오른쪽 발목을 다시 수술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서,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우습게도 병원 침대에 기대 앉아서 부숴먹던 슈니발렌이었다.


한 때 유행처럼 번졌던, 딱딱하다 못해 깡깡해서 망치로 깨부셔야하는 그 디저트는,

언제 인기였냐는듯 지금은 사먹을래도 파는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





전남대학교 후문 번화가를 다소 벗어난 곳에 위치한 NAALI는 디저트&다이닝 까페로, 감성적인 북유럽풍 인테리어와 넓은 실내 공간, 자체 주자창을 건물 내에 보유하고 있을 정도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딸기를 주 원료로 한 많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스트로베리 타르트와 케이크가 가장 인기 있다. 원재료를 아끼지 않아 풍부하고 진한 맛을 낸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오후 9시가 지나면 디저트류를 할인하여 판매하지만 대부분 그 시간 전에 완판되는 일이 부지기수.

 최근 충장로에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케익샵 형태로 2호점을 열었다. 2호점에서는 에끌레어, 슈 등과 같은 더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홀케익 구매(예약제 운영)도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팔로우 하고 소식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


BLOG :  http://blog.naver.com/naali01

Instagram : @cafe_naali

영업시간 : AM 11:30 ~ PM 10:30 (충장점은 PM 10: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가격 : 디저트류 5000~6000원 선






타르트를 한 조각 고르고, 막 만들어 식힌 귀여운 마카롱을 몇 개 집어들었다.

차창 밖으로 멀어지는 가로수마냥 유행은 재빠르게 세상을 스쳐 지나가도 -



나는 단 것은 단 대로, 쓴 것은 쓴 그대로

본래의 그것 대로가 좋다.


서구 5.18문화회관 근처, 상무지구 초입의 원룸촌에 위치한 타르트 가게. 대로 변이 아닌 상무고등학교 뒷편 주택가에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찾아가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개인적으로는 더블치즈타르트를 시그니처 메뉴로 꼽고 싶다. 광주 타르트 맛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만큼 판매하는 모든 디저트류가 찾아가는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맛. 늦은 시간에 가면 텅텅 빈 쇼케이스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자체 생산하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 마카롱은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


 가게 안의 자체 베이커리 공방에서 가게 주인이 직접 만든 디저트를 판매한다. 홀케익 주문도 가능하나 최소 이틀 전에는 예약해야 하고, 마카롱은 전지역 택배도 가능하다. 매월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 직접 디저트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BLOG : http://eh122.blog.me

Instagram : @eh122eh

Tel.  062) 371-0170

영업시간 : AM 10:00 ~ PM 11:00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가격 : 케익 및 타르트 종류 5000~6000원선, 마카롱 3000원 대






그래서 그 때의 나는 당신을 참 많이 좋아했었다고, 혼잣말을 했다.

당신은 나에 대해서 참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일 줄 알았다.


한 달이 넘도록 불편한 철제 침대에 누워

딱, 환자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나를

단 것으로 달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나보다도 많이 알고 있었고,

결국 그것이 내가 당신을 사랑했던 이유였음을 알았다.


타르트를 한 입 베어물었다.

달달한 크림치즈의 향이 입 안에 가득 퍼진다.

지난 시간의 허전함으로 축 쳐진 내 마음을 채운다.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타르트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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