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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콤한 순간을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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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hyeonju Jul 24. 2015

금맥의 재발견

맛있는 샌드위치가 있는 티미 트라이앵글, 금요일엔 여기서 맥주 한 잔!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불쾌지수가 급증하는 이런 날에는 옷깃만 스쳐도 폭발하는 사람들이 늘기 마련이다.

어제 자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독일인을 고문시키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있기에 클릭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슈틸리케 감독이 팬들과의 미팅에서 국내 모 회사의 생맥주를 마시는 사진이었다. 흡사 우리나라 맥주 회사들의 '맛 없는 맥주'에 대한 유머러스한 풍자가 아니었나싶다.

외산 맥주의 대중화와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심지어 한 대형마트 체인에서는 가정에서도 수제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제조기(16만원 선)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그러는 와중에 티미 트라이앵글의 등장은, 흔한 맥주에 시들해진 술 기운을 충전(?)하기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강남, 이태원 부럽지 않은 다양한 맥주들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 날 예정이며, 맥주를 사랑하는 오너(티미)는 이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도 알기 쉽게 '술 맛'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들끼리 모인 날, 왠지 카페에서의 수다로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르기에 딱인 곳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위)와 쿠바노 샌드위치 파니니(아래)

빈 속으로는 절대 관람 불가라는 <아메리칸 쉐프>에 나오는 쿠바 샌드위치 부럽지 않은, 티미 트라이앵글의 샌드위치 메뉴. 육류를 메인 속재료로 하고 있기 때문에 든든한 안주로 딱. 게다가 당일 함평에서 도축한 고기를 사용, 신선도까지 완벽하다.

1) 쿠바노 샌드위치 파니니

함평에서 당일 도축한 돼지고기를 허브, 맥주로 마리네이드한 파니니 샌드위치. 한 입 베어물면 두툼한 돼지고기의 육즙과 치즈, 피클이 어우러져 짭짤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

2)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함평에서 당일 도축한 소고기를 스테이크 양념에 재운 뒤 센불에 볶은 야채를 얹어 치즈를 올린 샌드위치. 잡곡빵의 고소한 맛과 양념이 깊게 배인 소고기가 잘 어울린다.

사이드 메뉴인 하와이안 토르티야 피자 (우)

샌드위치로는 부족(?)하거나 서운함을 느낄지도 모르는 이들을 위한 사이드 메뉴 또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즉석에서 갓 튀겨낸 감자에 특제 소스를 얹은 '칠리 감자튀김'과 나초 홀릭을 위해 새롭게 준비된 화끈한 멕시코 스타일의 '비프 나쵸 그란데'도 샌드위치 못지 않게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상큼함과 짭쪼름함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페퍼로니와 파인애플을 양껏 토핑한 미니 사이즈의 하와이안 피자도 좋겠다.

<티미 트라이앵글>은 파울라너, 필스너우르켈, 코젤 다크를 생맥주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다.

특히 체코 맥주의 전설로 불리는 필스너우르켈은 '라거' 맥주의 시초인만큼 투명한 황금 빛깔에 가벼운 청량감과 깊고 강한 뒷맛, 부드러운 목넘김을 자랑한다. 쓴 맛이 싫어 흑맥주를 피했던 당신이라면, 예술에 가까운 거품과 깊은 맛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코젤을 마셔보는 것도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

거기에 병맥주 라인업은 더욱 더 다양하다. 현재 30여 종이 넘는 병맥주가 맥주 전용 냉장고에 구비되어 있다. 탄산이 적고 코 끝으로는 은은한 열대과일향이 느껴지는 '블랑1664'는 썸남과 즐기기에 좋고, 골든 에일 계열 맥주 중에서 가장 핫한 '빅 웨이브' 또한 준비되어 있다. 최근 추가된 '올드 라스푸틴'은 달달한 다크 초코 향과 쌉싸름한 홉의 조화가 일품인 스타우트로 보다 높은 도수의 카리스마 있는 맥주다. 또한 모든 맥주는 각각의 맛을 최대한 살려 줄 전용잔에 서브된다.

국내 대표 라거인 '클라우드', 'OB필스너'가 준비되어 있고 (메뉴에 양꼬치는 없지만) '칭따오'도 구비되어 있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샌드위치만 먹으러 오기에도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센스있게 최대한 인원 수에 맞춰 잘라 제공되니(최대 4조각으로 컷팅) 여럿이 온다면 하나씩 골라서 시켜봄직하다. 사이드 음료로 아메리카노와 에이드(레몬,자몽), 탄산음료가 준비되어 있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전용 냉장고에 가득 차 있는 다양한 맥주에 선택 장애(?)를 겪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주인장을 호출 할 것! 옆집 오빠같은 서글서글한 미소로 당신이 원하는 맛과 스타일의 맥주를 찾는 데 적극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에 다양한 맥주를 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티미 트라이앵글>이 목 마른 지역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해본다. 더군다나 '세상은 넓고 마셔보지 못한 맥주는 더 많다'는 오너의 마인드 덕분에 앞으로도 더 많은 종류가 추가 될 예정이니, 올 여름 쨍쨍한 태양을 피하기에는 티미 트라이앵글의 파란 지붕 아래만한 곳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