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실무, 실무... 일단 혼자서 시작해볼까?

일단 혼자서 경험해보자.

by JUNE HOLIDAY

1년 간의 휴학을 마치고 3학년을 앞둔 시점에 여자친구의 권유로 연계전공을 신청하게 되었다. 학과 이름은 '휴먼ICT'였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땐 ICT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그저 원전공 공부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와중에 절대평가 과목이 많다는 말을 듣고 덜컥 선택했을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선택이 내가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2년 동안 받은 휴먼ICT 강의는 기획, 데이터 분석, 기술, 그리고 스토리텔링까지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뉜다. 그중에 '기획' 관련 수업들이 가장 흥미로웠다. 모바일 게임, 방탈출 게임, VR콘텐츠 등을 개인 및 팀 단위로 기획해보면서 '어떤 사업이건 기획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걸 느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업 외에는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개발이나 디자인 관련 지식 없이 '기획' 만으로 취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기획, 디자인, 개발 직무 취준생들이 어느 회사나 대외활동에 소속되지 않고도 개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좀 있으면 이십대 후반인데 아무 경험도 없고... 나를 프로젝트에 껴줄까?'


이런 걱정이 먼저 들었지만 뭐 큰일 나겠는가? 그들도 나처럼 취준생일 텐데. 잘난 취준생, 못난 취준생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다만 보여줄 것도 하나 없이 '저랑 같이 프로젝트하실래요?' 물어볼 순 없으니, 개인 단위로 진행 가능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기록을 브런치에 남기고자 한다. 말하자면 '포트폴리오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진행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간단해 보이는 앱을 골라 분석하고 더 나은 앱을 프로토타입 단계까지 진행해보고자 한다. 혼자 하는 프로젝트지만 진행과정에서 '디자이너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개발자 입장에서는 여기서 뭐라고 말할까?' 생각해 보기로 했다. 다양한 직무들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며 가능한 한 최고의 아웃풋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획자의 일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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