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앱 개선안 (2)
피드에서 볼 수 있는 문제점
by JUNE HOLIDAY May 21. 2022
모바일 앱 디자인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서비스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애플리케이션 디자인들은 큰 틀을 공유한다.
위 어플들의 첫 화면을 살펴보면 세부적인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탭 버튼'들을 화면 하단에 배치한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의 탭 안에서도 세분화된 하위 탭이 있는 경우 화면 상단에 세부 탭을 추가적으로 배치한 경우도 있다. (밀리의서재, 오늘의집) 탭 버튼은 앱의 핵심기능들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 대부분의 경우 고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획기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십여 년 동안 사람들이 학습한 디자인 구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가 위 형식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UX/UI는 사용자가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서비스의 핵심 기능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 앱은 '피드(이웃새글)', '추천', '포스팅', '알림', '내블로그'까지 다섯 개의 탭이 있으며 기타 기능은 화면 우측 최상단의 '메뉴'에서 탐색할 수 있다. 이 다섯 가지 탭은 사용자를 네이버 블로그의 핵심 기능으로 안내한다. 그렇다면 네이버 블로그 앱의 UX/UI는 사용자로 하여금 앱을 사용할 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을까?
이웃그룹, 보는 곳 따로 만드는 곳 따로
원하는 이웃그룹의 게시물만 모아서 볼 수 있다네이버 블로그는 SNS 팔로워의 개념으로 '이웃'이 존재한다. 이웃은 '이웃'과 '서로이웃'으로 나뉘며 자신의 이웃들을 그룹별로 정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 네이버 블로그의 큰 특징이다. 피드에서는 전체 이웃 새 글뿐 아니라 특정 그룹의 게시물만 모아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피드 탭에서 화면 상단부의 '이웃새글'을 터치하면 위와 같은 화면에서 게시물을 보고 싶은 그룹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준으로 그룹별 게시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유용한 기능이지만, 이웃그룹 지정 기능과 연결성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드 탭에서는 자신이 보고 싶은 이웃그룹만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새로 그룹을 지정하거나 이웃을 다른 그룹으로 옮기고 싶다면 '전체 메뉴 → 이웃목록'에서 진행해야 한다. 위 사진의 화면에서 바로 이웃그룹을 생성하거나 이웃을 이동하는 기능을 넣는 것은 불필요하다. 이웃을 새로운 그룹에 넣거나 다른 그룹을 옮기기 위해서는 어차피 이웃목록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로만 하나 더 만드는 꼴이다.
대신에 위 화면 하단부에 작은 폰트로 '이웃그룹 관리'와 같은 버튼만 넣어서 바로 이웃목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위 화면에서 바로 이웃목록으로 이동이 가능해진다면 사용자는 '빈 화면을 터치해 피드로 돌아가 전체 메뉴를 누른 뒤 이웃목록으로 들어가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마켓 플레이스, 기능을 넣었으면 챙겨줘야지
피드 혹은 전체 메뉴에서 찾아야 하는 '마켓 플레이스' '마켓 플레이스'는 블로그 마켓에 등록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블로그 마켓에서는 내 이웃이나 내가 자주 보는 인플루언서가 등록한 상품을 후기와 함께 볼 수 있어 사용자로 하여금 상품의 신뢰도를 보장해주는 장점이 있다. 이미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플랫폼들이 '인터넷 쇼핑'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에서도 블로그 마켓을 선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네이버 블로그 앱 사용자는 어떤 경로로 마켓 플레이스에서 블로그 마켓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을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피드를 내리다가 등장하는 마켓 플레이스에서 '상품 더보기'를 누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전체 메뉴에서 마켓 플레이스를 찾아 누르는 것이다. 블로그 앱을 열자마자 터치 한 번으로 마켓 플레이스에 도달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면 마켓 플레이스 탭을 하나 만들자'라는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인스타그램이라는 선례를 찾아보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품을 홍보하거나 검색하는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해서였는지,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은 '하트' 탭을 상단으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샵' 탭을 넣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업데이트 이후 일반 사용자들의 평가는 매몰찼다. 사람들은 '샵' 버튼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검색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드에 광고성 게시물이 폭증하면서 사람들의 반감은 커져갔다. 아직도 인스타그램은 많은 사용자들을 자랑하지만, 당시 업데이트로 '(너무 많은 광고 게시물 등) 같은 이유로 떠났던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는다'는 혹평까지 들었다.
네이버는 인스타그램과 같이 평가받을 것을 의식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앱 사용 중에 '블로그 후기 = 광고'라는 이미지를 잊어버리게끔 만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블로그' 마켓이라는 서비스를 운영중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블로그' 앱에서 마켓 플레이스를 찾는 것이 다소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다. 실제 블로그 마켓을 운영 중인 사람들의 글을 종합해 보면 고객들의 구매 전환율과 재구매율은 꽤나 높으며 일반 쇼핑몰에 비해 체류 시간 또한 길다고 한다. 사용자의 블로그 마켓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켓 플레이스 탭을 추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적어도 첫 화면에서 한 번의 터치를 통해 마켓 플레이스로 이동할 수 있는 디자인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또한 마켓 플레이스 내 검색 기능도 추가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마켓 플레이스에 들어가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만 검색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맨 위에 보이는 돋보기를 눌러도 다른 탭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블로그 전체 검색만 가능하다. 엄연히 네이버 블로그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라면 사용자들에게 최대한의 접근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켓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고 해서 사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사람들이 실망한 이유는 쇼핑 기능이 생겨서가 아니라 콘텐츠를 공유하는 피드에 과도하게 많은 광고성 게시물이 도배되었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다른 SNS와 다르게 '목적성'이 더 뚜렷하다. 쇼핑 역시 사용자의 목적이 될 수 있다. 앱 안에 준비되어 있는 모든 서비스에 동일한 노력을 들여서 도달할 수 있을 것, 그것이 바로 사용자가 앱을 처음 사용할 때 기대하는 것이다. 꽁꽁 숨겨져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는 아마 드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