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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HOLIDAY Nov 15. 2023

자극 디톡스

15/11/2023

'도파민 중독'이라는 표현이 유행하면서 자극 없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숏폼 콘텐츠, SNS로부터 한 발 물러나는 것은 물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일상 전반에 걸친 자극을 걷어내는 사람도 있다. 일종의 '자극 디톡스'라고 할 수 있겠다. 


 나 역시도 얼마 전까지 이를 실천 중이었다. 스마트폰에서 유튜브 앱을 지웠으며 잠들기 전까지 태블릿으로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던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식사나 작업 중에 무심코 음악을 틀거나 영상, 웹툰 등을 보는 것도 자제했다. 처음엔 잠도 잘 오지 않았고 집중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머지않아 머리가 맑아지면서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삶에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는 괜찮지' 하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틀어놓고 공부를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길을 걷는 날이 많아졌다. 결국 최악의 습관이었던 취침 전에 유튜브를 틀어 놓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극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마치 금연과도 같았다. 자극 없는 삶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을 때, 이제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고 생각했을 때 흐트러지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삶의 질을 높이고 진정 '건강한 삶'을 되찾기 위해 다시 한번 자극 디톡스를 해보고자 한다. 


1)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보지 않기

2) 잠들기 전에는 전자기기 사용하지 않기

3) 한 번에 두 가지 일 하지 않기 (음악 들으면서 걷기, 영상 보면서 식사하기 등)

4) 의미 없는 인터넷이나 SNS 훑어보기 대신에 짬짬이 독서하기


어떻게 보면 '자극 줄이기'보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가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비슷한 주제를 다짐하는 글을 올린 바 있기에 부끄럽지만, 어디 한 번에 담배를 끊는 사람이 흔하겠는가. 이번에는 부디 현대인으로서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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