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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NOMAD LIFE

매실: 콘셉트와 맛에 진심인 망원동 와인바

망원동 매실

by JUNE HOLIDAY
[3줄 요약]
1. 코리안 올리브, 매실에 진심인 두 사장님
2. 무제한으로 즐기는 글래스와인
3. 망원동 유일의 그린파스타


코리안 올리브, 매실

나는 한국적인 틀에 한국 외의 것을 채운 것을 즐긴다.

혹은 그 반대의 것도.


얼마 전 방문한 혜화의

<독일주택>도 그랬다.

한국적인 가옥에서 즐기는

독일 소시지와 맥주가 재밌는 곳이었다.


망원동 <매실>은

건축학도 출신의 두 사장님이

‘매실’을 콘셉트로 꾸민 와인바였다.


뭔가 정겨운 과일 매실을 테마로 한

와인바라니.

그러고 보니 매실의 생김새가

이탈리아의 올리브와 묘하게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입구부터 초록, 초록, 초록이었다
MAESIL


이 가게의 콘셉트를 보여주는 매실 모양 문진

매실차&트러플 새우칩

매실그린으로 꾸민 가게 내부를 둘러보기도 전,

매실차와 새우칩을 웰컴푸드로 내어주었다.


매실차는

익숙하고 산뜻한 달달함이 감돌았다.

새우칩은 시중에서 파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트러플오일을 적절히 뿌려 입맛을 돋워주었다.


명화 ‘매실이 빛나는 밤’, ‘매실의 절규’

정신없이 새우칩 몇 개를 집어 먹고 보니

그제야 가게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가게 전체를 채운 초록잎 인테리어.

그리고 곳곳을 채운

귀엽고 위트 있는 디테일들이

와인바 매실만의 색깔이었다.


특히 ‘별이 빛나는 밤’, ‘절규’ 등의 명화와

각종 포스터를 매실로 패러디한 액자가

눈에 띄었다.

오늘의 와인&트러플 트리타타

주문한 메뉴는 오늘의 와인 두 잔과

트러플 트리타타.


오늘의 와인을 인원수대로 주문한다면

저녁 시간 이전까지

무제한으로 제공되니 참고하자.


그렇다면 와인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와인은 잘 알지 못하지만,

적당히 쌉싸름하고 달달한 향이

안주의 맛을 더 도드라지게 했다.


오믈렛 트리타타는 스리라차소스와 함께

제공되었다.


포슬포슬한 계란과

버섯이 같이 씹히는 맛이 좋았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

그대로 즐기는 것도 좋았지만,

매콤한 스리라차소스가 굉장히 잘 어울려 놀랐다.


소스에 단맛이 도는 편이라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 번 정도는 리필도 가능하니

소스러버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사장님을 부르자.

마치며

당신은 멋져!


<매실> 외관에서부터 나를 반겨주는

입간판에 쓰여있던 문구다.


오글거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알딸딸하게 취한 뒤 보면,

조금은 이곳에 어울리는 문장이었다.


흔할 수 있는 와인바에

음식과 콘셉트에 대한 진심을

과하지 않게 버무린

망원동 <매실>


또 하나의 멋진 공간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기분 좋은 하루였다.




이날의 메뉴

트러플 오일 새우칩&매실차

레드&화이트 글래스 와인

이탈리아식 오믈렛 트러플 트리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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