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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HOLIDAY Jul 14. 2023

유튜브를 지웠다

13/07/2023

 유튜브를 지웠다.


아 물론 스마트폰에서만. 아직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과 저장해 놓은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많다. 보고 싶은 영상은 자리를 잡고 오롯이 즐기기로 했다. 음악은 스포티파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더 이상 결제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튜브 뮤직도 이제 이용하지 못한다. 잊고 있었던 광고 폭풍이 몰아친다. 스마트폰 화면을 끄면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다. 완벽하다. 


이제 유튜브 - 네이버 스포츠 - 카카오톡을 목적의식 없이 무한반복 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잘 들어가지 않던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 앱을 자주 들어가게 됐지만 일시적인 금단증상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담배를 끊은 사람이 군것질에 심취하듯이 말이다. 


건강한 삶을 되찾고자 내디딘 첫걸음은 생각보다 그 과정이 간단했다. 건강식은 요리하기 귀찮고 장마철의 조깅은 준비할 것이 너무 많다. 내 폰에서 앱 하나 지우는 것쯤이야. 다른 것들에 비하면 간단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별일 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유튜브 없이 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무의식적으로 엄지 손가락이 붉은색 네모를 찾아 휘적거리긴 하지만 내가 기대한 것보다 한층 하루가 여유로워졌다. 드디어 내 하루 중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되찾았다.


나는 오늘 유튜브를 지웠다. 아 물론 스마트폰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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