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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HOLIDAY Jul 15. 2023

미용실

14/07/2023

미용실을 다녀왔다.


언제까지 긴 머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쉬워하다가 빈지노를 보고 곱슬거리는 내 머리를 펴고자 마음먹었다. 긴 머리를 펴고 볼륨을 넣고 기다리는 과정을 마치니 두 시간이 훌쩍 넘어있었다. 난 미용실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편이다. 머리만 자르고 와도 뒷목이 뻐근하다. 머리는 남이 자르는데 가만히 앉아 있다가만 와도 진이 빠지는 기분이다. 커트만 해도 그런데 오늘은 오죽했을까. 집에 도착해서 밥만 대충 먹고 두 시간을 곯아떨어졌다. 원래 낮잠을 자는 스타일도 아닌데 오늘은 전화도 여러 번 못 받을 정도로 깊이 잠이 들었다. 겨우 전화 소리를 듣고 전화를 받은 이후에도 정신이 몽롱하고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 아, 오늘 커피도 안 마셨구나.’


소파에서 일어나 미용실에서 빠진 진을 카페인 한 모금으로 채우고 5시가 되어서야 할 일을 시작했다. 비를 잔뜩 맞은 오는 놀토의 오후에 샤워를 마친 것과 같은 여유로운 시간이 이후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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