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내 감정의 허락을 받고 싶었다.
나 이거 화 내도 돼?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늘 주변에 확인받곤 했다
화를 내도 되는지, 지금 내가 기분 나쁜 건 객관적으로 정당한 일인지,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힘들 텐데 이 정도 일로 이렇게 힘들어서 어떡하면 좋은지, 엄마가 이렇게 아픈데 내가 지금 재밌어도 되는지, 웃어도 되는지.
프로불편러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나서부턴 더 심해졌다. 나는 모든 게 너무하게 느껴지는 사람인데, 작은 자극에도 상처 받은 마음을 느끼곤 하는데. 내가 지금 기분 나빠하는 걸 티 낸다면 저 사람들이 나를 프로불편러라고 생각하겠지. 나 지금 화내도 되는 타이밍일까.
올해, 나에게 잘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가장 먼저 바꾼 것은 허락받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힘들면 힘든 것이고 저 새끼가 꼴 보기 싫은 건 누가 허락해 주지 않아도 그냥 꼴 보기 싫은 것이다.
남의 허락받지 말고 내 하루를 살아보려고 한다. 화내도 된다고, 너 그래도 된다고 내 편 들어준 내 지인들은 너무 고맙지만 결국 선택은 내가 하는 거고, 그건 내 인생이니까. 남들이 대신 버튼 눌러주는 삶은 그만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