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이 Jan 18. 2020

허락이 필요한 하루

나는 늘 내 감정의 허락을 받고 싶었다.

 이거  내도 ?

말도  되는 말이지만  주변에 확인받곤 했다  


화를 내도 되는지, 지금 내가 기분 나쁜  객관적으로 정당한 일인지, 다른 사람은 나보다  힘들 텐데  정도 일로 이렇게 힘들어서 어떡하면 좋은지, 엄마가 이렇게 아픈데 내가 지금 재밌어도 되는지, 웃어도 되는지.


프로불편러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나서부턴  심해졌다. 나는 모든 게 너무하게 느껴지는 사람인데, 작은 자극에도 상처 받은 마음을 느끼곤 하는데. 내가 지금 기분 나빠하는  티 낸다면  사람들이 나를 프로불편러라고 생각하겠지.  지금 화내도 되는 타이밍일까.


올해, 나에게 잘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가장 먼저 바꾼 것은 허락받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힘들면 힘든 것이고 저 새끼가  보기 싫은  누가 허락해 주지 않아도 그냥  보기 싫은 것이다.


남의 허락받지 말고  하루를 살아보려고 한다. 화내도 된다고,  그래도 된다고   들어준  지인들은 너무 고맙지만 결국 선택은 내가 하는 거고, 그건  인생이니까. 남들이 대신 버튼 눌러주는 삶은 그만둬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폐암환자가족 3의 일기 : 강아지 구충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