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이 Sep 21. 2023

너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

장기연애 이별 후유증 후폭풍, 이거 사라지긴 하는 건가요

4년을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졌습니다

일 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났는데도 삶의 걸음걸음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하고 싶지만

내 잘못만 있기에, 오랜 시간 동안 온전히 행복하지 못했을 그인 것을 알기에

염치가 없어서 연락도 하지 못합니다


보내고 싶었던 편지, 보내지 못하고 이름 모를 누군가들에게만 끄적거려 봅니다

극복이 될 지, 내가 그를 잊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또 하루하루 버텨 봅니다


안녕

너에게는 못 전할 편지를 써

넌 너에게 내가 과분하다고 말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과분한 사랑 줘서 고마워

내가 다 망쳤어 미안해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아, 계속해서 

네 사랑을 계속해서 확인하려고 했어 

이래도 날 좋아할 거야? 이래도 날 사랑할 거야?

내 사랑에 얼른 보답하라고 말하고 싶었어 

너무 많은 음악을 함께했나 봐, 음악을 못 들은 지 좀 됐어

아이폰 사진도 못 지우겠더라.

누가 붙잡고 지워줘야 하는데, 지워달라고 말도 못 했어

나는 그렇게 살았어, 이럴 줄 알면서도 자존심에 붙잡지도 못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게 뭐라고

나는 네가 나를 붙잡길 바랐나 봐 내가 널 밀어내도 네가 계속해서 날 붙잡아주길 바랐나 봐 

그렇게 못되게 말해놓고도 네가 그러길 바랐다 미안해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지금 실감이 나나 봐 나는 이제야 이별하는 중인가 봐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작가의 이전글 닭발, 내 감정보다 더 매콤한 나의 소울 푸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