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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Jan 31. 2019

아이들을 학원에 가두면 안 되는 7가지 이유

특목고, 영재고를 보내려면 초3부터는 사교육 시장에 들어서야 한다. 필수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사교육이 펼쳐지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시발점으로 일반 아이들도 학원 뺑뺑이가 시작된다. 학원은 필요한 곳은 틀림없다. 그래도 뭣이 중요한 지 알아야 현혹되지 않는다는 말을 학부모들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사교육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것을 <아이들을 학원에 가두면 안되는 7가지 이유>로 정리해 보았다.



1. 학습(學習)의 본질

학습의 뜻은 배울 학(學)에 익힐 습(習)이다. 즉, 배운 것을 익히는 것이 학습의 본질이다. 그러나 하교 후 학원만 메뚜기처럼 뛰어다닌다면 배우고 또 배우고 또 배우는 시간일 뿐이다. 언제 익힐 것인가?


2. 몰입과 쉼

어른들도 주 5일 근무하고 이틀은 쉰다. 요즘 아이들은 토요일까지 학원 스케줄이 기본이다.

최근 번역된 책 《일만 하지 않습니다(원제: Rest)》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1만 시간의 의도적인 연습 뒤에 1만 2500시간의 의도적인 휴식이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진짜로 일을 잘하려면 ‘의도적 몰입 시간’의 1.25배에 해당하는 ‘의도적 휴식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에게도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3.  경험을 통한 창의적 발상

산책을 하고 책을 읽고, 여행을 가고 시장을 들리는 모든 행동들. 경험은 내재적 스토리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불수능에 국어가 어렵다더라. 옆집 애도 논술 학원 갔다더라. 부리나케 학원 써치 하고 상담 다니고 등록한다. 아이는 주 2회 2시간씩 독서와 글쓰기를 배운다. 독서와 글쓰기를 배운다... 배운다?

독서는 자료를 입력하는 과정이고 글쓰기는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입력과 출력을 배운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이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1:1로 책과 만나면 된다. 글쓰기는 경험을 통한 생각을 정리하여 표출하는 것이다. 경험은 언제 어디 가서 하나? 인풋 없는 아웃풋을 원했던 것인가?


4. 학원을 위한 학원비

10세 이전의 뇌는 영어를 듣고 말하기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주 3회 2시간씩 총 4주. 24시간에 시간당 1만 원꼴로 강의비가 책정된다. 물론 교재비(4만 원)와 온라인 강의(6만 원)는 제외한 비용이다. 1인당 34만 원은 받아야 학원이 운영된다. 아이들은 한 달에 24시간을 영어 학원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읽기와 쓰기가 추가된다. 뇌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수학은 어떠한가? 주 3회 3시간씩 총 4주. 36시간이고 시간당 1만 원 꼴이다. 수학은 보통 시중의 교재를 쓰기 때문에 교재비가 많이 추가되지는 않는다. 수학 학원 운영 비를 역산하여 강의 시간이 산정된다. 좀 많은 듯하다. 심지어 영재인 것 같다고 부추겨 비용을 더해 고액 과외를 추가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 아이들은 이내 곧 지친다.


5. 경쟁을 통해 자존감 상실

어릴 때는 자연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자연은 너무나 크고 대단하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아니다.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고 놀이에 활용할 수 있는 친구일 뿐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경쟁을 모르고 서열을 모르고 그렇게 자라난다.

도시는 어떠한가? 어릴 때부터 대형 학원 레벨 시스템에 들어간다. 친구들끼리 묻는다. 레벨테스트 결과로 반이 나뉘고 그렇게 잘하는 애 못하는 애는 정해진다. 웬만해서는 학원에서 월 반은 쉽지 않다. 학원은 오랫동안 학생이 다녀야 하기 때문에 빨리 졸업(?) 시키지 않는다.


6. 자기 주도 학습 부재

사람은 평생 배운다. 어떠한 일을 해야 하면 스스로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을 파악하여 목표 수준을 정하고, 자료를 찾고 로드맵을 세운 뒤 도전한다. 이러한 flow를 연습해볼 수 있는 시기가 학생 때다. 그래서 자기 주도 학습이 필요하고, 이런 경험이 부재하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 엄마가 정해준 학원만 생각 없이 돌았던 아이들은 크게 방황하고 좌절하는 시점이 온다. 그래서 가능한 자기 주도 학습을 시키는 게 좋다. 좋은 환경과 교재만 갖춰지면 스스로와의 싸움이다.



7. 엄마의 욕망과 과시욕

SKY캐슬에서 김주영 선생님(쓰앵님)은 대학 동기에 대한 열등감으로 어린 딸을 성공시키려 한다. 자신은 동기에게 졌지만 딸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려 한다. 예서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3대째 의사 가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과정에 대한 옳고 그름은 생각하지 않는다. 예서 엄마도 며느리로 인정받기 위한 욕망으로 물불 가리지 않고 애들 입시에 집착한다.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사는 동네( 월급쟁이들이 많은 지역- 대치, 목동, 중계, 영통)를 중심으로 사교육은 발달하였고, 학벌이나 재산에 대한 자격지심이 많은 엄마일수록 애들 사교육에 자신의 욕망을 반영한다.




그럼, 학원을 다 끊어야 하나?

아니다. 학원도 플랜이 필요하다. 적정한 시점에 적정한 시간 학원을 보내는 계획이 사전에 수립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옆집 엄마 말만 듣고 추가로 학원만 늘리다 보면 아이는 지쳐 쓰러진다. 숙제할 시간도 모자라 짜증만 늘고 잠을 못 자 성장에도 장애가 생긴다.


뭐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 아이가 잘하는 부분은 살려주고,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줄이자. 강약 중강 약 없이 점점 크레셴도(점점 강하게)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SKY캐슬에 나오는 서울대 의대 합격 후 정신병을 얻거나 삶의 방향을 잃는 설정이 다만 드라마 속의 얘기만은 아닐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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