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로 여는 아침 2023.03.09
안녕하세요? 경제기사로 여는 아침입니다.
그는 제게 다시 일을 시작했으니 앞으로의 사업 계획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습니다. "내게 열리는 문이 있겠지. 그리로 들어가는 게 내 사업 계획이야." 친구는 딱히 감동한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제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열리는 문마다 들어갔더니 재미있는 삶이 펼쳐졌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227p 중> 계획없는 여행이 재미있는 것처럼 인생도 같나봅니다. 오늘도 우연해서 더 재미있는 하루 보내세요!!
1.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 방문이 결정되고, 가서 할 말이 뭔지 윤곽이 나왔다. 일단 군사적인 측면에서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 즉 확장억제 수단을 강화하고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실무그룹 참여한다. 산업면에서는 반도체, 특히 지난 주 바이든 대통령이 내놨던 중국 반도체 공장에 향후 10년가 투자 하지 말라는 대목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는 제외 해달라고 협상해본다고 한다. 삼전과 SK하닉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량의 절반 가까이 되는 마당이라서 정부가 뭐라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금 정부는 반도체 외 기술 산업 육성해야지, 미중 무역분쟁 대비해서 기술산업 외 K콘텐츠도 육성해야지, 미국이 생떼 부리면 가서 찬찬히 달래면서 우리가 필요한 것 받아내야지.... 바쁘다. 싱가포르에 계신 '협상의 신'께 배운 게 있다. 협상은 둘다 얻고자 하는 걸 얻었을 때 이기는 거라고. 나만 얻었다고 결코 이기는 게 아니라고. 바이든 대통령한테 이 분을 소개해 드리고 싶네.
2. 상암에 대관람차 '서울링'이 지어진다. 고리 형태 대관람차로는 세계 최대 규모여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영국에 런던아이보다 좀 미래적인 모습이라할까? 앞으로 관광객들이 몰려왔을 때 즐길거리로 각광 받겠다. 지금이야 경기 침체라서 저런 걸 왜 만드냐, 새빛둥둥섬 아니냐 하겠지만 지금 부지런히 씨앗을 뿌려 놔야 나중에 경기 좋아졌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100% 민간투자 방식이라서 사업계획서를 낼 곳이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가 되겠다.
3. 증권사에서 채권에 투자하라고 광고를. 이런 건 또 첨 보네. 주식투자 신용대출 마진이 좋은데, 주식 투자하라고 부추기지 않고 채권으로 이동하라는 광고를 냈다는 건 스스로도 주식할 때가 아니라는 소리지. 올초부터 긴축 완화 기대와 함께 꾸준히 내렸던 채권금리가 지금 반등하고 있기는 하지만 추세적 상승까지는 안 갈 것 같다며 지금 채권 금리 좋을 때 사라는 의미다.
4. 파월의장이 상원 청문회에 나와서 매파적 발언을 했고 → 긴축 공포가 다시 도졌으며→ 파이널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졌으며 → 원달러환율은 하루새 22원 올랐고→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5%대로 급등했다. 이게 다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라니!
5. 아몬드 책 절판 사태. 100만부가 판매된 소설 ‘아몬드’워 작가 손원평은 출판사 창비와 계약을이달 말 끝낸다. 안 팔려서 절판되는 게 아니라 잘 나가는데 절판하니까 이상하지. 이유는 손작가 상의 없이 출판사에서 지난해 12월 2번째 연극을 상연했기 때문이다. 당시 손 작가는 “출판사 편집부, 저작권부, 연극 연출가가 ‘저작권’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허약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성토했고, 그 이유로 아몬드의 연장계약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창비 측은 1~3번째 연극에서 다 협의 한거라 생각했으니 4번째 연극을 올렸겠지. 그나저나 저렇게 항의할 수 있는 위치에 계신 것도 부럽고, 저작권 인식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일단 아몬드 절판됐다고 하니 집에 있는 아몬드 책 2권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요즘은 절판된 책에서 보석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느샌가 잠실 알라딘 가서 절판된 보석 찾기가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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