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골드래빗 Jul 11. 2023

<최소한의 한국사>리뷰

* 최소한의 한국사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뭘까.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뭘까.


경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역사도 좋아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데요. 저는 오래 전부터 큰별쌤 팬이었고, 집필하신 책도 거의 다 읽었죠. 역사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의 시각으로 이해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답니다. 근데 이 책은 최태성쌤 책 중에서도 최고네요. 지금까지는 역사의 쓸모가 제일 좋았덨는데 오늘부로 순위 변경! 오늘 비도 오고 해서 카페에서 빗소리 들으면서 읽었어요


최태성쌤은 한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려주십니다.

- 우리 나라는 이만큼 훌륭했던 나라이고 훌륭한 민족이다.

- 변방의 작은 나라라서 당하기만 한 건 아니다.

- 역사의 각 순간마다 배워야 할 게 있다.


최태성쌤은  슬프고 아픈 역사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읽어내려가는 모든 순간 에너지를 충전해 주십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현재 국제 정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겠어요? 제가 맘에 들었던 구절들을  공유할게요. 이 책은 진심 일독을 권합니다.


살다 보면 도저히 상대가 안 될 것 같은 대상과 맞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게 아닐까 하는 회의감마저 들지요. 지금으로 따지면 우리나라가 강대국인 미국이나 중국과 대결하는 구도겠지요. 분명 걱정도 되고 스스로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막연한 공포감과 두려움에 휩싸일 테고요. 그럴 때 역사를 통해 우리가 이겨낸 경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면 어떨까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잖아요. 승자가 된 신라의 입장에서 백제는 망할 만한 국가여야 했습니다. 그래야 삼국을 통일한 명분이 서기 때문이죠. 백제는 700년 가까이 이어지는 동안 무수한 위기가 닥쳤지만, 그 와중에도 눈부신 문화를 이룩해 냈지요. 그것이 바로 문화 강국 백제의 저력이었습니다.


신라는 항상 고구려와 백제보다 한발 뒤처져 있었어요. 어쩌면 그것이 신라가 가장 오래도록 생존한 이유였는지도 모릅니다.


 반도체가 있어야 현대사회가 움직이듯이 당시에는 철로 만든 도구가 있어야 생산력이 올라가고 강국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주변 국가에서 철을 구하기 위해 가야로 몰려들었어요....철을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철을 다루는 사람들을 다스린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예요... 일본학계에서는 임나(가야)일본부설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으려 애썼지만, 결국 2010년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임나일본부설을 폐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도 철의 나라 가야의 빛나는 역사를 기억해야 하겠지요.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영토를 확장한 거예요.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세계 외교사에서도 드문 경우입니다... 고려와 거란 모두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은 것입니다. 말 그대로 윈윈한 것이지요.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외교입니다. 외교란 내가 원하는 것만 취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거든요. 외교의 미학이라 할까요?


 고려의 외교 전략은 NCND (neither confirm nor deny) 답을 주지 않으면서 자기 몸값을 최대한 올린 거예요. 주변의 힘이 강해졌다고 해서 무조건 굴복하지 않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해 국가의 이익을 추구한 것이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강쌤의 최공최활 1탄<물가 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