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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Apr 06. 2017

1. 직장인, 경제 공부를 하다.

학교에서도 배운 적 없는 경제원리와 내 월급과의 상관관계

대학 시절 내 기숙사 룸메는 경제학과 생이었다.

책상에 꽂혀 있던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경제학원론 등의 두꺼운 책들이 주는 중압감 때문일까?

경제학은 수학과 통계에 능숙한데 문과를 간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문으로 어렵게 느껴졌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 재경부 장관이 경제학자들과 상의해서 나라 경제를 결정하는 거 같고

. 소득세는 일단 연말 정산과 관계있는 거니까 카드 안 쓰고 현금 쓰고 기부금 영수증 챙기고

. 부동산 사고팔 때 내는 세금은 좀 많은 게 흠이지만 법무사가 하라는 대로 납세하면 되는구나 싶고

. 환율이 떨어지면 이 참에 여행 가야겠다 생각하는 거, 그 나라 간접세 면세받아서 좋구나




별다른 경제관념 없었던 나는 무조건 부지런하고 열심히 월급에서 돈을 모았다. 나름 재테크 카페에서 알려주는 비법(?)에 따라 소극적이지만 행동에 옮겼기에 그나마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에 예금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저축은행도 찾았고,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준다는 CMA통장을 급여 통장으로 써보기도 하였다. 근로자 우대적금, 장기주택마련 저축 등 직장인을 위한 세금 혜택이 있는 상품들도 꾸준히 들었었다.


하지만 남편과 나는 대기업에서 맞벌이였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도저히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우리 회사의 20년 차 이상의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서울에 집 한 채를 사기 힘들어했고 늘어나는 마이너스 통장에 부부싸움이 잦았다. 서로서로가 돈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동지 의식이 점점 강해져서 자칫 나도 그 무리에서 안일함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자본주의의 본질을 모르고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간다면
서서히 가진 것을 잃게 되고,
불안과 초조 속에서
매일 다람쥐 쳇바퀴 속에서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텐인텐 박범영님-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장님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회사 교육 부서에서 절대 자본주의와 재산 관리에 대한 교육은 해주지 않는다. 생애 필수 교육임이 틀림없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아니다. 회사는 직원이 딴생각 않고 열심히 조직을 위해 리더든 팔로워든 일해주길 바라고 협업해야 하기에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주로 시킨다. 물론 업무 스킬 향상을 위한 교육도 직급별로 매칭 된다.

여기서 "어, 아닌데.. 우리 과장 진급 교육 때 재테크 강의 들었는데요?"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건 인사팀과 연계된 증권사나 은행에서 나온 강의다. 내용은 불안한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을 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즉, 기승전 금융상품 소개가 대부분이다.


직장인은 어쩔 수 없다. 외근 나갔다가도 " 이런 데 건물 하나 사려면 얼마나 하려나" 얘기만 하고 다시 회사에 돌아오면 주어진 업무의 반복. 선뜻 시간을 내어 시세를 알아보고 상권을 분석하러 다니기에는 주말이 너무 짧고 연차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애들이랑 놀아주기도 해야 하고.


그래서 직장인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진정성 있는 경제 교육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 참 어려운 건 우리가 고등학교 때 끼고 다녔던 <수학의 정석>처럼 목차를 가지고 수준에 맞게 기본 개념을 알려주는 경제 교육은 찾기가 어렵다. 보통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돈을 왕창 번(이라고 말하고 리스크가 매우 큰 방법) 사람들이 책을 내고 강연하는 수준이다. 나도 이런 강의도 들어봤는데 강연자의 절박함이라든지 성실한 끈기는 배울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저는 경제 개념이 전무한데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랬던 내가 다양한 방식으로 습득한 직장인을 위한 경제 교육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다면 우선 먼저 기초적으로 탑재해야 할 경제적 개념은 다음과 같이 3가지이다.





1. 자본주의 계급에 대해 알기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3대 계급으로 나눌 수 있다. 노동자, 자본가, 지주가 그것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을 제공하여 급여를 받는 사람이다. 즉 나 같은 월급쟁이를 말한다. 자본가는 그러한 노동자를 직접 부리는 상인, 공장주이다. 우리 대표님 쯤 될 것 같다.  지주는 스스로 노동하지 않고, 애를 태우지도 않고, 마치 저절로 굴러들어 오는 것처럼 소득을 얻는 유일한 계급이다. 흠... 이건 재벌과 건물주(?). 전통적으로 지주는 땅을 소유한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 시대에도 땅과 주식을 소유하지 않고서는 지주가 될 수 없다.


2. 소비 지출 통제하기


소비는 감정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현실 자아와 이상 자아와의 갭이 크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에 의한 소비는 통제가 가능하다.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가방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는 수단인지 생각해보자. 남을 의식하는 소비는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접세에 대해 알고 있는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4,500원에 간접세 10%가 붙는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내는 세금이다. 한 달에 한 번 고생한 스스로에게 보상으로 한 잔 사치 부려보는 대학생도, 오후에 졸린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직장인도, 그리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내는 똑같은 세금이다.  쉽게 걷어갈 수 있는 세금이 간접세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돈을 모으려면 더더욱 소비를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부동산과 금융에 관심 갖기


우리는 직장이 업(業)이기 때문에 유능한 증권맨이나 부동산 TV 전문가처럼 빠르지는 못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경제 신문을 구독하며 매일 읽고 스크랩하여 흐름을 파악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거의 불가하고 신문은 분리수거만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나는 지하철에서 경제 주간지를 가끔 사본다. 기획 기사도 잘 정리되어 있고 몇 날 며칠을 읽어봐도 될 정도로 간편하고 종이질도 좋다. 게다가 지하철에서 경제 주간지를 읽고 있으면 유식해 보인다.



마지막은 실천이다.


뜨는 동네가 있으면 바로 임장 가고, 환율이 떨어지면 외 통장에 돈을 넣어두면 된다. 유망한 펀드에는 돈을 넣고 꾸준히 ETF와 주식도 하나씩 해보자.

모든 승부는 타이밍에 달려 있다. 타이밍은 누군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물론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힘쓰면서

그래도 해보자는 것이다.


시간 부자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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