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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Sep 06. 2017

26. 오늘도 무언가를 사고 있는 당신에게

인생의 의미, 우선순위, 비교우위



나인 투 식스의 지긋한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 

아침마다 울리는 알람을 몇 번씩 꺼가며 기상 시간을 늦추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해야 하는 삶이다.

급여는 분명 들어왔는데 이체되어 나가는 것들은 한순간이다. 심지어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메꾸는 게 일상이 되어 버린 것도 무뎌졌다. 어린이날, 부모님 생신, 명절, 친구 결혼식 등등 나이가 들수록 무게감이 더 느껴진다.  작년 대비 연봉은 올랐는데 그렇다고 딱히 적금을 더 만들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결론은 돈을 써야 하는 이유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하고 재산을 불려 간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선 얼마를 버느냐 보다 얼마를 저축하느냐에 따라 20대 사회 초년생이 50대 부장보다 돈을 많이 모을 수도 있다. 또한 소비 습관이 잘못된 20대는 평생 빚에 허덕이는 삶을 이어갈 수도 있다.





'자유'는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절제'가 자유를 준다.
'절제'는 힘이 된다.

- 보도 셰퍼의 <돈> 中 -



'절제'는 시간 부자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이다. 

가지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이렇게 많은 세상에서 소비를 절제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점검 프로세스를 추천한다.  점검 프로세스는 감정과 상황에 휩싸여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막는 마지막 안전장치라 생각하면 좋겠다. 


< 합리적 소비를 위한 점검 프로세스 >


ㅁ 인생의 의미 :  돈, 가족 , 건강, 관계 , 소명 등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
ㅁ 우선순위 : 스스로가 정의한 인생의 의미에 따라 우선순위는 달라진다. 소비의 순서를 정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낭비를 재고할 수 있다.
ㅁ 비교 우위 : 지인 추천, 가격비교, 임직원 할인, 마일리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조사한다.


#. 20대 직장인 P양 

낮에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로 잠이 오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인스타를 보고 있으면 다른 친구들은 해외도 자주 나가고 맛집 사진도 많이 올린다. 나도 무언가를 먹고, 사고 싶다. 학자금 대출도 남았고 월급 탔는데 부모님 선물도 사드려야 되고 자기계발도 해야 되는데 월급은 한정적이다. 결혼 전 급여의 50%는 저금해야 한다는데 어떤 걸 사고 어떤 걸 버릴지 모르겠다. 


[인생의 의미에 따른 소비 우선순위 변화]

▶ 가족: 부모님 선물 > 의류 쇼핑 , 친구와의 약속, 요가학원 , 부산 여행 , 펀드 가입

   → 부모님의 선물이 최우선 순위가 되었으므로 필요하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만약 화장품이라면 가격과 피부 상태를 고려하여 최적의 상품을 찾는다. 제품에 따라서 방판(방문판매)이 될 수도 있고 면세점, 마트에서 구입하는 게 될 수도 있다. 


▶ 관계: 의류 쇼핑, 친구와의 약속 > 부모님 선물, 요가학원 , 부산 여행 , 펀드 가입

   → 사교와 꾸미기가 최우선인 경우는 낭비에 빠질 위험이 크다. 옷을 사더라도 싸고 예쁜 옷을 고를 수 있도록 백화점 유통 외 다른 채널을 찾아도 좋고, 친구와의 약속 장소도 너무 비싸지 않은 곳으로 정함이 좋다. 기분에 따라 과도한 지출을 하게 되면 결국 남는 건 카드빚뿐이다.


▶ 돈: 펀드 가입 > 부모님 선물, 의류 쇼핑, 친구와의 약속 , 요가학원 , 부산 여행 

   → 돈이 최우선이라면 소비보다는 저축에 가깝다.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은 은행 방문, 인터넷 은행 및 증권사이트, 펀드슈퍼마켓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펀드의 종류는 최근 수익률과 펀드 설정액을 고려하여 비교우위를 선택한다.


이 모든 것들을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고 다 소비해버린다면 어떨까?

이건 꼭 사야 했고요.

이건 안 하면 욕먹어서 안되고요.

이걸 안 하면 죽을 거 같고요.

이렇게 산다고 보여주고 싶었고요. 

수많은 변명으로 자신을 합리화해도 통장의 잔고는 이미 제로다. 그리고 그 통장을 다시 채우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한 것을 그냥 구매한다면?

비교우위 상품을 찾아 현명한 소비를 했을 때, 남은 돈은 다음 순위 상품을 살 수도 있고 저축을 할 수도 있다.

그 기회를 상실한 것이다.


젊은수록 소비의 절제를 권한다.

찬란하게 YOLO를 외치며 보냈을 인생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고단한 인생이 될 수 있다.


예전에 후배가 이런 상담을 해온 적이 있다. 차가 너무 갖고 싶다고. 종잣돈을 좀 모았으니 수입차를 사겠다고. 그래서 사라고 했다. 그 후배의 인생의 의미에 따라 최우선이 차라면 차를 구입해서 만족하는 게 좋다. 하지만 그 종잣돈을 더 불려서 여유가 있은 후 수입차를 구입하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는 시간 부자에서 몇 년 더 아니 몇십 년 더 멀어져 갔다.







우리는 자신이 합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상황에 따라 내 경험과 지식에 반추에 적절한 소비를 한다고 살고 있다.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다음 달 카드값 명세서가 오면 깨닫게 된다. 특히 여러 행사나 휴가가 있는 달의 경우는 얼마나 비합리적이었는지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우리 의사결정의 대부분은 이성적이기보다는 본능적으로 작동한다는 말이 맞다. 

그래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점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무언가를 소비하기 전에 꼭 세 가지만 기억하자.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의미와 맞는가?
우선순위의 상위 항목인가?
비교우위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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