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E THE ORDINARY 세 번째 이야기]
Do 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matthew 7:12]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고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생각은 할 수 있으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저절로 되기 어렵다. 특히 내가 가진 것이 많고 올라가야 할 목표가 높을수록 간과하기 쉬운 주제가 '남에게 주는 것'이다.
나그네를 잘 대접하였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은 어떠하였던가? 경주 최씨 집안의 6가지 가훈 중 하나였던 것도 바로 찾아오는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였다.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호의를 베풀 수 있었던 마음의 여유가 재력가의 행동지침이었다니.
비단 이런 모습은 부자들에게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몇 해 전 전 국민은 웃고 울게 만들었던 '응답하라 1988'의 반찬 품앗이도 '주는 것'이 얼마나 정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엄마들은 저녁상을 차리며 넉넉히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을 시켜 이웃에 전해주고 오게 한다. 아이들은 분주하게 이 집, 저 집을 건너 다니고. 그러다 보니 골목 안 집들은 저녁상의 모습은 거의 비슷해져 간다. 특히 주부가 없는 집도 그렇게 받은 반찬으로도 거뜬히 남부럽지 않은 한 상을 차릴 수 있었다. 서로 주다 보니 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화목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가난하다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자라고 으스대지 않는 드라마 속의 캐릭터들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내가 어떤 수준의 자산을 가지고 있든 없든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다. 반드시 그것이 내가 복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바른 일을 했다는 믿음은 남아 있다.
그러나 나는 분명 내가 행복하고 상대가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주었는데 의외의 상황을 만날 적도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호의가 호구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려면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또한 호의가 불편으로 전달되지 않기 위해서도 알아야 되는 것들이 있다.
1. 호의를 호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판단하기
# 워킹맘인 J과장은 항상 칼퇴해야 하는 게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법카(법인카드) 대신 개인카드로 후배들을 모아 점심을 샀다. 때때로는 날씨를 운운하며 맛있는 커피를 사주기도 했다. 그러나 후배 P양은 자신이 남아서 업무 정리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인사팀에 가서 노골적으로 떠벌리고 다녔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 공부하고 취직한 후배라 마음이 늘 쓰였는데 그 이후는 J과장도 지갑을 닫았다고 한다.
#아파트에 당첨된 P차장은 상사인 C부장이 부추겨 팀에 기분 좋게 점심을 샀다. 그러나 C부장은 다른 직원들에게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며 전세로 살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아무리 부동산과 거리가 멀었던 삶을 살았던 C부장이라 하지만 P차장을 팀 내 바보로 만든 건 예의가 아닌 듯했다.
이렇듯 사람들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이런 얄팍한 마음을 가진 직장인들은 사내에서 평판도 그리 좋지 못하다. 그리고 주는 것도 감사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아 프리즘으로 꼬인 인격자들의 결말은 뻔하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신경을 끊는 게 좋다.
2. 호의가 불편한 사람들 판단하기
# 바쁜 엄마를 둔 딸아이의 친구를 잘 챙겼던 전업주부 K 씨가 있다. 학부모 회의 내용도 알려주고 좋은 학원 정보도 공유해줬다. 그리고 아이를 집으로 초대해서 따뜻한 저녁을 해주기도 하였다. 그 친구 엄마는 항상 전화로 감사하다 말했고 괜찮다며 부담을 줄여주려 하였다. 밥 한 번 산다 해서 나갔더니 6천 원짜리 동네 백반집으로 데려가 후다닥 먹고 바로 시간 없다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본인의 호의가 이 정도 가치밖에 못하나 서운하기도 하였는데 이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바쁜 엄마는 자기 딸이 가난한 집에 가는 게 싫었고 자기 아파트 내 친구랑 놀게 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건너서 들었다.
친절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 친절을 끊으려 할 것이다. 그럴 때는 개의치 않고 돌아서는 당당함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는 자 보다 주는 자가 낫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믿음이 필요한 시대이다.
돈에는 꼬리표가 붙어 있지 않다. 돈은 '대체 가능한' 수단인 것이다. 식비, 교육비, 통신비, 교통비... 등 예산은 빠듯하게 세워져 있을 지라도 오늘 한 번쯤 누군가에게 GIVE를 해보는 건 어떨까?
익숙한 평범함을 버리고.
[목차]
1. 직장인,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는?
2. 월급쟁이일수록 부자처럼 생각하라.
3. 남에게 주는 자가 풍족하고 윤택해진다.
4. 가난은 초장에 잡는 것이다.
5. 무엇보다 경제 원리를 깨우치자.
6. 가장 쉬운 경제책을 골라드립니다.
7. '있어빌리티'를 지양하고 나만의 삶을 사는 방법
8. 월급쟁이는 빚쟁이가 돼서는 안 된다.
9. 마음에 묻어두고 가야 할 돈
10. 아직 나만의 투자 스타일을 찾지 못한 당신에게
11. 주식, 물처럼 유연하되 물처럼 쉼 없이
12. 전문가의 손길에 맡겨보자. 펀드
13.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아 ETF
14. 내 인생 가장 큰 소비, 아파트 제대로 사는 법
15. 미움받을 용기
16. 끈기와 성실함, 예의바름이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