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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Nov 11. 2017

32. 무엇보다 먼저 경제원리를 깨우치자.

[LEAVE THE ORDINARY 다섯 번째 이야기]



누구나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한다. 누구나 경제적 자유의 상태가 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자라는 시간을 쪼개어 재테크에 관한 책을 읽고, 강연도 찾아다니며 정보를 찾는다.


그리고 유행하는 재테크 방법을 한 두 번쯤은 따라 해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한 예로 2007년에 한바탕 난리가 났던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를 떠올려보자. 실제로 온 부서 사람들이 이 펀드를 가입하기 위해 적금을 깨고 은행을 찾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펀드가 뭔지 수수료가 뭔지도 모르는 채로 우르르 천만 원씩 매수했었다. 그 후 2008년 금융 위기가 온 후 곤두박질했던 수익률은 2009년 -56.5%를 찍었다. 그 후 약 7년이 흐른 2014년에 원금은 회복했지만 그때의 트라우마로 펀드와는 영원한 이별을 고한 사람들도 많았다.


만약 내가 운이 좋았다면? 초보자의 행운을 경험하기도 했을 것이다. 2006년 대한민국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했던 판교를 기억하는가?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효과 떨어진다고 연차 내고 직접 은행에 가서 청약했던 분들도 많았던 판교 아파트 분양. 로또라고도 불렸던 판교에 당첨된 사람이 있었다. 그분은 이 후 S전자를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전업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연봉 이상의 기대 수익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라도 많은 부동산을 사들였다. 결국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휘청이며 손해를 보고 부동산들을 정리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본업을 유지했더라면 안정적인 급여와 연봉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성급했다.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모르는 채로 유행을 좇거나 감각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속 가능한 투자 습관이 몸에 베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제학은 복잡하고 어렵다. 알기 쉬운 경제 용어 책만 해도 두껍고 어렵다. 또한 그래프를 이해하려고 뚫어지게 보고 있다 보면 졸리기까지 하다. 물론 경제학은 분명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도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환율과 국제 경제의 연관성과 채권과 금리를 공부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렇게 바쁜 세상에.


그래서 조금 쉬운 단어와 사례를 들어 설명해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먹고 생각하고 숨 쉬는 모든 것이 바로 경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제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는 지속 가능한 투자의 습관을 키울 수 없다.



#1. 내가 갖고 싶은 건 남들도 갖고 싶다.

쉽게 말하면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다. 다이아몬드, 강남 아파트, 삼성전자 주식.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다른 유사 상품군과 비교했을 때 매우 비싸다. 그래서  쉽게 접근하기 힘든 가격대이다. 즉, 갖고 싶어 하는 사람 수에 비해 숫자가 적기 때문에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다. 갖고 싶어 하는 수요가 많은 아이템일수록 나중에 현금화하기가 좋다. 또한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만약 내가 가진 재화가 한정적이라면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종목이 이런 것이다. 


#2. 소비는 내 안의 결핍에서 나온다. 예쁜 것은 의심하자.

광고에서 보이는 제품은 실물보다 돋보인다. 반사광과 조명을 써서 제품을 더욱 예쁘게 보이게 하고 심지어 포샵까지 써서 멋진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킨다. 광고는 자본이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다. 결국 소비자들의 '결핍'을 건드려 소비의 욕구를 생성시킨다.  이러한 예쁨에 우리는 속아 넘어간다. " 아.. 내가 저 옷을 입으면 내 몸매가 더 날씬해 보일 텐데" , " 저 핸드폰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네. 저걸 쓰면 더 쉽고 빠르게 일을 처리해낼 수 있을 텐데."


쇼핑은 매우 감성적인 것이다. 스스로의 결핍을 느끼지 않으려면 자존감을 높이는 게 가장 좋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고 투자할 수 있는 총알을 비축해야 한다.


#3.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직역하자면 '그도 할 수 있고, 그녀도 할 수 있는데 왜 나라고 안될 것 같아?'이다. 굉장히 자신 있는 표현이다. 우리는 시간과 편리를 돈으로 바꾼다. 아주 전문적인 분야가 아니라면 굳이 사람을 쓰지 않고 본인이 직접 뛰면 된다.


낡은 집을 급매로 사서 리모델링한 후 되파는 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도배, 장판은 물론이고 싱크대 문짝도 갈고, 콘센트 및 조명도 다 직접 바꾼다. 그리고 등기도 직접 한다. 이유는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란다. 25평 아파트 기준으로 입주 청소 비용 25만 원, 도배 및 장판 인건비 100만 원, 콘센트와 조명 교체 70만 원, 법무사 비용 30만 원을 다 관련 업체에 맡긴다면 225만 원이나 된다. 연간 10채의 집을 매매한다면 2천만 원이 넘는 돈이 된다. 그래서 그는 직접 다 한다.


특별히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직접 해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4. 시간을 단축시키기

요새 아이들은 단어도 참 잘 축약해서 쓴다. 엄카(엄마카드), 문상(문화상품권), 국활(국어활동)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세대에도 말은 다 축약해서 썼던 것 같다. 또한 불어에도 연음 법칙이 있고, 영어에도 어포스트로피 에스( 's)가 있지 않은가? 즉, 인간은 언어에도 경제적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다. 신발은 3년째 뉴발란스 990을 신는다. 해마다 사이즈는 올라가지만 디자인은 동일하다. 이유는 발볼이 넓어서 좋고 아무 옷이나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어른이 될 때까지 990만 신겠다고 한다. 또한 회색의 면 100% 트레이닝 바지를 좋아한다. 똑같은 바지를 한 번 살 때 2개씩 산다. 쇼핑몰 가는 게 귀찮고 그 시간에 놀고 싶다는 아이의 논리는 참으로 명확하다.


내 스타일을 확고히 하여 불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줄인다. 시간을 아끼는 것은 최고의 경제적 행동이다.


#5. 목적과 본질만 챙겨라.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은 물건들이 있다. 예뻐서 산 거, 지난번 샀는데 깜박하고 또 산 거, 증정품으로 받은 거, 홈쇼핑 보다가 무의식 중에 구매한 거. MBC 다큐 스페셜 '버리기의 기적'을 본 적이 있는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물건을 공간마다 쌓아 놓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섬뜩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공간의 목적과 본질을 생각하면 답은 쉽다.

침실 :  자는 공간 (침대)
서재 : 책 보는 공간(책장, 책상)
거실 : 가족이 쉬는 공간(소파)

그 공간에 필요한 가구 하나씩만 두면 된다. 물건을 더 사지 않아야 하고, 그 외 장소의 물건들이 그 공간으로 오지 않아야 한다.

한 가지 더. 청소의 목적과 본질은 무엇일까?

집안의 먼지가 없고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유지 관리하는 것

자주 청소를 하면 좋다. 시간적으로 힘들다면 항상 청소를 하기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바닥에 물건을 두어 먼지가 숨을 공간을 없앤다거나, 통풍을 잘 시켜 물기 없는 컨디션을 만들어주면 된다.                      





경제 공부를 거창하게 하기는 어렵다. 거시적으로 분석하고 생활에 끌어들이기 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내가 무언가를 선택하는 기준, 소비하는 시간과 돈에 대한 간단한 관찰만으로 경제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경험과 시간을 쌓다 보면 투자도 역시 어느 단계까지 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임을 기억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경제 습관을 키워보도록 하자. 평범함을 어제에 남겨두고.


경제라는 것은 가르칠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 체험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 출처: 불평등의 경제학, 이정우 지음>




[목차]

1. 직장인,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는?

2. 월급쟁이일수록 부자처럼 생각하라.

3. 남에게 주는 자가 풍족하고 윤택해진다.

4. 가난은 초장에 잡는 것이다.

5. 무엇보다 경제 원리를 깨우치자.

6. 가장 쉬운 경제책을 골라드립니다.

7. '있어빌리티'를 지양하고 나만의 삶을 사는 방법

8. 월급쟁이는 빚쟁이가 돼서는 안 된다.

9. 마음에 묻어두고 가야 할 돈

10. 아직 나만의 투자 스타일을 찾지 못한 당신에게

11. 주식, 물처럼 유연하되 물처럼 쉼 없이

12. 전문가의 손길에 맡겨보자. 펀드

13.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아 ETF

14. 내 인생 가장 큰 소비, 아파트 제대로 사는 법

15. 미움받을 용기

16. 끈기와 성실함, 예의바름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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