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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Nov 22. 2017

33. 가장 쉬운 경제책을 골라드립니다.

[LEAVE THE ORDINARY 여섯 번째 이야기]


우리가 학창 시절에 영어가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문법 때문이 아니었을까? 성문 기초, 성문 기본, 성문 종합까지 시리즈들을 마스터하려고 무진장 애썼던 기억이 있다. 물론 다수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테스트 하기에 가장 쉽고 정확한 도구는 문법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의 영어 공부 방법은 사뭇 다르다. 듣기와 따라 말하기 우선으로 가르친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성인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영어도 말하기 학습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 중요시했던 영문법은?


서점에서 가장 쉬운 문법책으로 하나 고르세요.



초등학교 수준의 아주 간단한 문법책으로 이해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반복적인 영어 듣기와 말하기로 자연스럽게 익혀 나가는 학습법이 지금에서야 널리 퍼지고 있다.


나는 경제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 책, 경제 원론 책은 크게 필요 없다. 경제 용어는 새롭게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용어만 이해하면 나머지는 필요할 때마다 익히면 되는 것이다. 거창하게 경제 공부를 한다고 두꺼운 책을 서점에서 사 와서 읽기만 한다면?

아마 우리가 학창 시절에 성문 종합을 앞부분만 새까맣게 보고 나머지는 새 것 그대로 두었던 것을 반복하지 않을까 한다.


어려운 것을 어렵게 강의하는 교수님
쉬운 것을 어렵게 강의하는 교수님
어려운 것을 쉽게 강의하는 교수님

누가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타입일까?




#1. 인생 경제학


연대 경제학과 교수님인 한순구 박사님의 책이다. 올 초에 발간되었는데, 8월에 tvN 어쩌다 어른에 출연하셔서 더욱 유명해지셨다. 이 책은 우선 굉장히 얇다. 180 페이지가 안 되는 장수에 두께로 1cm 정도이니 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출퇴근 시 읽어도 좋을 정도로 가볍고 좋다. 책에는 우리 일상 속에서 마주칠 수 있는 진로 결정, 직장생활, 결혼, 육아 등의 사례들을 이용하여 경제 용어들을 설명한다. 즉, 교수님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경제학적으로 살고 있고 경제학적 이론을 대입하여 판단하면 좋다는 것이다.



#2. 살아있는 경제학 이야기



저자는 중국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중 웨이웨이라는 분이 쓴 책이다. 내용은 부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10대가 묻고 18명의 경제학자가 답한다. 10대들이 경제학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면서 역사적, 사회적 사건들까지도 함께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경제학자들은 윌리 엄페 티,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 레옹 왈라스, 앨런 그린스펀 등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이름도 있다.

학생들은 이런 질문을 한다. 환율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업은 어떻게 이윤을 만드나요? 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왜 중요한가요?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일어나는 건가요? 왜 국가에 세금을 내야 하나요?

보통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우리도 쉽게 할 수 없었다. 막연히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질문들을 10대의 눈높이에서 알려준다.


#3. 꿀잼 경제학


포포 프로덕션이 만든 콘텐츠이고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발간한 책이다.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행동경제학에 대한 내용을 쉽지만 가볍지 않게 다루고 있다. (행동 경제학이란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할 때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쉽게 설명해 주는 학문을 말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선택과 질문에 경제학적으로 답을 한다.

언제나 같은 식당만 찾는 행동은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손실회피 의식 때문이다.

비싼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헤일리 효과(겉모습이나 분위기로 다른 것까지 판단)'때문이다.

기술의 대가로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은 심리 때문에 마사지숍은 시간제이다.

당신이 인형 뽑기 방을 쉽게 나갈 수 없는 이유는 매몰비용(콩코드) 효과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4~8컷의 만화로 된 요점 정리다. 텍스트로 이해가 잘 됐던 부분들은 만화로 한 번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을 듯하다.


#4. 월급전쟁



공인회계사로 10여 년간 근무하고 있는 원재훈 회계사님의 책이다. 작가가 글을 쓴 계기는 '월급쟁이들이 너무 불쌍하다'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유리지갑이라 할 정도로 많은 세금을 내고 금융회사에서도 월급쟁이에게 혈안이 되어 많은 것들을 뜯어가고 있는데 정작 그들은 잘 모른다고 한다. 직장인들의 순진무구한 생각과 무지한 금융지식에 일침을 가하기 위한 책이다.


시작은 세금부터 알려준다. 직접세부터 부가가치세를 설명하고 화 정책과 예금리에 대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 주식, 펀드, 보험, 카드 등 직장인들이 한 번은 의심하고 현미경을 들이대 봐야 하는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주기 때문에 한 번 읽으면 손에서 떼기 힘들다.

내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가기만 하는 직장인이라면 강추.



#5. 돈 좀 굴려봅시다.



현재 키움증권 이사로 재직 중이신 홍춘욱 박사님의 저서 중 하나다. 평소 이 분의 블로그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최근 강연장에서 강의를 통해 실제로 만나 뵈었다. (지난달 이대 대강당에서 어벤저스 쿨에서 주최했던 부동산 콘퍼런스였다. ) 사학과 출신의 경제학 박사이시고 커리어도 굉장히 유려한데 강의는 매우 쿨했고 명료했다. 그래서 그분의 저서를 다시 한번 쭈욱 읽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2012년도에 발간되었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시원시원한 제목만큼 읽을거리가 많다. 실제로 책이 많이 두껍다. 저자는 우리 집 자산이 지금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철저한 경제학의 관점에서 준다. 그래프를 보는 법, 수치를 보고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법 등 고기를 낚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할까?


굴릴 돈이 있어야 굴리지! - 종잣돈을 모으는 사람들

회사일은 바쁘고, 시장은 안개 속이고, 이자는 싸고! - 어쩔 수 없이 예금에 넣은 사람들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고 - 시장의 큰 흐름에 갈증을 느끼는 투자자들

내 돈의 5%를 묻어둘 나라 없나요? - 고성장 국가를 찾는 사람들





이상 경제 공부 입문서로 5가지 책을 정리해보았다. 새벽부터 마을버스 타고 출근하기도 힘든데 언제 책을 읽겠어? 지하철 타면 자리에 앉을 수도 없는데 공부는 무슨..



지금 직장인이라고 안심하면 절대 안 된다.

기업에는 물론 핵심 인재가 존재한다. 그들은 한정된 정보로 전략을 세우고 시스템을 만들어 나간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 시스템을 유지해 나가는 구성원이다. 얼마든지 다른 인력으로 대체 가능하다. 처음에 입사했을 때는 나도 내가 핵심인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연차가 올라갈수록 나도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배터리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이 아파 휴직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을 때 팀장은 인사팀에 바로 전화를 했다. 휴직 프로세스에 대한 문의였을까? 천만에. 다른 사람을 충원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회사 다니면서 작게나마 시작해 볼 수 있는 투자 연습이 필요하다. 내 급여가 통장을 스쳐 지나가지 않고, 우리 가족의 소중한 생활비가 되고 내 인생의 투자자금으로 기여시키기 위해서는 경제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제와 같은 익숙함을 버리고.





<가장 쉬운 경제책을 골라드립니다>는 작년 이맘 때 발행했던 글인데 최근 다시 공유수가 올라가고 있다.  그 후 1년이 지났고, 쉬운 경제책의 중요성은 나날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추가로 한 권을 더 소개해볼까 한다. 직장인으로서 엄마로서 살아왔던 저자가 10년의 저축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자가 바로 위의 쉬운 경제책을 소개한 '골드래빗'이다.



그리고 또 1년..

골드래빗 작가는 두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경제 기사의 중요성과 기사 독법을 다룬 자기주도학습서.  경제 기사가 너무너무 읽고 싶은데 잘 안되는 분들이시라면 추천 드립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price.nhn?bid=15405725



https://blog.naver.com/honoluluzoo

https://www.instagram.com/goldrabbit2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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