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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Apr 06. 2017

4. 소득 파이프라인 구축 로드맵

회사 기획서에만 로드맵이 있나요? 직장인 부자 되기도 로드맵 필요해요.



나는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급여 생활자였다. 번듯한 명함이 나의 존재 가치를 밝혀 주긴 했지만, 나이와 건강 때문에 정년까지 일하기도 무리인 것이 바로 직장인이다. 큰 그림을 먼저 살펴보자. 직장인의 인생 단계를 예전과 비교하여 보겠다.



인생 단계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55세에 퇴직하여 퇴직금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시대였다. 치킨집이나 프랜차이즈를 하며 왕년에 직장생활 경험담을 OB 멤버들과 나누며 늙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우리 부장이 그랬다. "죽지 않으면 청계산이나 북한산 둘 중에서 다 만난다고."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첫째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토익 등 스펙을 쌓기 위한 기간이 추가된다. 또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기간도 경쟁률이 세지면서 길어졌다. 둘째는 55세 은퇴 후 새로운 경제 활동을 시작하기 어려워졌다. 재취업도 힘들지만 치킨집이나 프랜차이즈 개업도 이미 레드오션이다. 실패 가능성이 80%를 넘는다고 한다. 즉 비공식적으로 은퇴하는 시점이 75세로 늘어났고 , 연금 외 소득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직장인들이 소득을 지속적으로 끌어 오는 방법은 뭘까?

먼저 직장을 다니면서 소득을 늘리는 방법 먼저 생각해보자.


초과 근무를 하여 수당을 받는다.

부업을 한다.

이직을 하여 연봉 상승을 꾀한다.(기존 자리에 비해 시간 투자가 필수적으로 늘어난다.)

 

매일같이 직장과 집만 오가다 보면 내 시간의 대가로 돈을 받는 거 외의 소득에는 신경을 못 쓴다. 하지만 많은 건물주, 예술가, 작가 등은 시간을 제공하지 않고도 지속적으로 소득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생각해보자. 나이 들어서 내 노동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를 대비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을 해 두지 않으면 정말 은퇴 후 많은 자괴감에 빠질 수가 있다.




소득의 종류

임대소득 : 부동산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 월세 ( 5~6% 수준)
사업소득 : 자본과 노동, 사업 수입 ( 20% 이상)
이자소득 : 금융 자산의 이자 ( 1~2% 수준)
배당소득: 배당금(2~3%)
투자소득: 자본을 바탕으로 매매 양도 차액(10% 이상)
기타 소득: 지식, 저작권, 인세 등                       
<출처: 텐인텐 아카데미 자료>


급여 외 이러한 파이프 라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까지 나의 경우를 들어 5단계로 정리해보았다.



<소득의 파이프라인 구축 단계>


1단계 : 저축


 20대 사회 초년생은 무조건 저축이다. 나 역시 두 자릿수 월급을 받으면서도 절반 이상을 뚝 떼어 적금을 들었었다. 거의 안 썼다는 말이 맞을 거 같다. 요즘 말처럼 시발 비용(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돈을 뜻한다고 한다.)이 나라고 없었겠는가. 오늘 당장은 힘들어도 내일을 생각하며 참았었다.  

30대 중반의 김대리는 참 예뻤다. 겨울이 되면 울코트도 매일 바꿔 입고 라쿤 퍼가 고급스러운 야상도 입고 다녔다. 사회생활을 10년 넘게 한 친구고 시집갈 준비도 하고 있는 듯하여 얼마나 모았냐고 살짝 물어봤다. 1억쯤 얘기할 줄 알았는데, 3천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다른 20대 후반 정모 양은 저축을 아예 안 한다고 했다.친구따라 넣은 펀드 손실 났다고 펀드도 안한다 한다. 그냥 최신폰 바꾸고 여행 다니고 살 생각 같아 보였다. 잔소리하면 꼰대같이 보일까 봐 더 이상 말도 안 하고 그저 웃기만 했다. 젊은 애들이 다 이런 건 아니다. 30대 초반의  은 대리는 달랐다. 볼 때마다 얼마 모았는지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잘 불릴 수 있을지 항상 의논하고 행동했다. 그런 모습이 예뻐서 내가 아는 정보를 잘 알아듣기 쉽게 공유해 주고있다.


안 써야 종잣돈을 모을 수 있다. 내일은 없을 것처럼 살아가면 정말 내일은 없다. 가난한 오늘의 연속일 뿐.

참고로 일찍 결혼하여 둘이 함께 모은다면 이 단계가 훨씬 단축될 수 있을 것이다.


2단계 : 부동산


그렇게 모은 종잣돈이 3천 정도 되면 도전해볼 만한 것이 부동산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동산은 당연 아파트다. 나 역시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전세 끼고 대출받아 장만하였다. 대출금 값느라고 소비는 더 어려웠지만 아이 태어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갚으려는 생각에 떡볶이만 먹어도 행복했었다.

부동산은 부대 비용이 많이 든다. 복비도 들고 취등록세, 법무사비, 심지어 인테리어비도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시세보다 싸게 사면 살수록 좋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니 각자 상황에 맞게 준비해볼 필요가 있다.


3단계 : 펀드


은행 금리가 계속 떨어져 갔다. 2000대 초반 7% 수준이었던 게 점점 떨어져 2010년쯤에는 4% 이하로 떨어졌다.  신뢰성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펀드를 골랐다. 국내 베스트 5개, 해외 베스트 5개를 골라 매월 10만 원씩 전부 다 자동 이체시켰다. 예상외로 평타 이상은 친다. 그렇게 수익을 낸 다음에는 펀드에 자신감이 좀 붙게 된다. 경제 주간지를 보며 최근에 뜨는 펀드 중심으로 목돈을 넣어본다. 예를 들어 농산물 펀드가 유망하다는 기사를 보면 바로 인터넷으로 농산물 펀드를 들었다. 팔로워로 따라가도 기대 이상의 수익이 났고 내 목표 수익률(8%)을 채우면 바로 빠져나오는 방법을 썼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으면 된다.


4단계 : 부동산, ETF, 주식

4단계는 좀 더 공격적인 투자 방식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자산이 생긴 후라 "무조건 지켜야 된다 VS  더 많이 불려야 된다"는 갈등이 마음속에서 전쟁을 한다. 내게 있어 이 기간은 최근 4년 정도였으며 회사를 떠나기 위해 정말 고군분투했던 시기였다. 전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을 분산시켜 투자하고 본격적으로 부동산을 알아갔다.  

부동산 : 역세권, 신축, 중소형의 3박자를 갖춘 곳이 유리하다. 청약통장을 활용하여 공공/특별 분양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상가와 토지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우므로 직장인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ETF : 주식 와 펀드의 중간형. 주식 시장이 여러 종목들을 종합한 펀드 상품이며 개인이 직접 사고팔 수 있다. 처음에는 KODEX200 같은 인덱스 ETF부터 시작하여 에너지화학, IT, 헬스케어 등 특정 산업군을 투자해보는 것도 좋다. 국내 ETF는 수익에 대한 세금이 없어 좋다.

주식 : 재무 구조가 좋은 회사인데 고점 대비 많이 떨어져 있는 주식 위주로 매수한다. 그리고 절대 한 종목에 배팅하지 않고 적게 사더라도 여러 주식으로 분산시키면 심적으로  불안하지 않다. 그리고 목표 수익률을 넘기면 팔고 잊어라.


5단계 : 파이프 라인 구축

어느 정도 자산이 모아지면 그 이전에 비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시간 부자가 되기 위한 초석 단계이다. 이 때는 나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앞으로 살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을 생각하여 자산의 목표를 높게도 낮게도 정할 수 있다. 가능하면 안식년을 가질 수 있으면 좋다. 임대 소득을 세팅하고 싶으면 많이 다녀보고, 배당 수익을 받고 싶으면 주식에 대해 좀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지적 재산권을 받고 싶으면 자신의 취미를 좀 더 전문화할 수 있고 책을 쓸 수도 있다. 아님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여유롭게 은퇴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노동을 제공하지 않아도 파이프를 통해 돈이 들어오게 세팅이 되어 있다. 나는 회사를 다니며 안타까운 사람들을 많이 봤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회사 사람들과 또 술 마시면서 회사 얘기하고, 다음 날 또 일하는 사람들. 매일 아까운 저녁 시간을 그렇게 소진하지 말고 진지하게 직장인의 미래와 경제적 자유에 대해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로 인생의 오후로 접어든다.
그런데 그보다 더 나쁜 것은 그릇된 전제를 안고 이 길을 들어서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오전 프로그램에 따라 인생의 오후를 살아갈 수 없다.
아침에는 대단했던 것이 저녁에는 사소한 것일 수 있고
아침에는 진실이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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