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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May 28. 2018

주주, 당신도 될 수 있다.


"커서 무슨 일 하며 살고 싶니?
"엄마, 난 주주가 될 거야"
"시크릿 주주? 아이돌 스타가 되고 싶구나?"
" 아~니. 내가 갖고 있는 주식 있잖아. 그러니까 난 주주(株主)로 살 거야."

어느덧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과의 대화다. 딸이 태어났을 때 축하금부터 백일, 돌, 입학금, 생일 등 여러 지인들이 준 돈을 차곡차곡 모아 삼성전자 주식을 한 주씩 모아 왔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후 이것저것 사달라고 떼를 쓸 때마다 '물건'을 사는 것보다 '주식'을 사면 좋은 이유를 설명해줬다. 동시에 경제와 산업에 대한 자연스러운 공부도 가능했다. 게다가 배당금이 나오는 날이면 적게나마 아이에게 용돈을 주어 주주로서의 기쁨도 알게 해주었다. 아이는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지금의 주식이 본인 학자금이 되거나 또 다른 꿈을 위한 투자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어린이 만화영화 '시크릿주주'>




주주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주주는 회사의 주식을 산 사람으로 주식 수만큼의 의결권과 배당금을 받는다.




주식의 탄생과 원리


주식은 16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최초로 발행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회사가 확장되어 자본이 필요한데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덜란드 왕실은 자국민들의 투자를 받아 회사를 운영하고, 그 이익을 나눠주면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누가 얼마를 냈는지 알아야 이익도 공정하게 배분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주식이라는 권리증서를 만들어 투자한 금액만큼 나눠줬던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주식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돈이고 회사가 실적이 나면 일정 금액을 배당금으로 나눠준다는 것이다. 


또한 주식을 사고파는 것 역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정해진다. 회사가 실적이 좋고 성장성이 있다 판단되면 주식의 가치는 올라가고 비싸게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다. 반대로 회사가 주식 수를 늘리면(유상증자)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도 떨어진다. 이게 가장 기본적인 주식의 거래이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한 논리만으로 돌아가는 시장이라면 왜 어렵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주식해서 반토막 났어요.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올라요.
하루 종일 주식만 보다가 폐인 되겠어요.
주식하지 마라. 패가망신한다.
주식으로 돈 불려서 아파트 잔금 치르려고 했는데 마이너스예요.


주식시장은 매트릭스와 같다.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이 가지는 정보는 개인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많은 돈을 움직이기 때문에 그들의 매매에 따라 회사의 주가는 출렁인다. 매매의 판단 근거는 물론 실적과 미래 가치이겠지만 기타 정치적 이슈나 환율, M&A 등 다양한 변수가 많다. 지표를 보고 사면될까? 그것도 100% 맞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미 정보에 따라 6개월 전 움직였고, 지표는 실적이 나온 후 계산되기 때문에 실물경기보다 6개월 이상 늦다. 그래서 개인이 직접투자를 하는 게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배워야 하는 이유


#1. 예전처럼 예금 금리가 12%였던 때에는 1억이 2억이 되기까지 6년이면 되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굳이 주식은 안 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 1%대 금리에서 아무리 굴려도 1억이 2억이 되기까지는 7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72 복리의 법칙으로 계산)


#2. 주식이 주는 메리트는 수익, 배당금, 환금성이다. 게다가 적은 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부동산보다 접근하기에 편하다. 선진국일수록 부동산보다는 금융 시장이 더욱 발달한다.


#3. 개인이 직장에서 은퇴했을 때 가장 많이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자영업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프랜차이즈도 기업의 구조의 한 부분이고, 자영업의 경쟁 상대도 골목상권까지 파고드는 기업이다. 즉, 어떤 형태로 개인이 기업을 이기기가 어렵다. 그래서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예능 MBC의 '나 혼자 산다'에 씨스타 멤버였던 다솜이 출연했다. 다솜은 어릴 때부터 방송을 하는 바람에 공부가 늦었다며 시사, 경제, 역사 등 많은 분야에서 열띤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주식을 하고 있다는 점. 단, 젊을 때 주식을 시작하면 투자금이 적다는 게 불리하다. (다솜은 연예인 직업 특성상 20대 초반에 많은 돈을 벌었기에 예외로 한다.) 그래서 20대까지는 주식투자보다는 본인의 Job, 즉 근로 소득을 어떻게 하면 많이 올릴 수 있을까 몰두해야 한다. 또한 종잣돈을 형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예금이 낫다. 그러다가 30대 중반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과의 인맥이 쌓이다 보면 업계의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산업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있다. 그때 본격적으로  여윳돈으로 주식을 조금씩 사면 괜찮다.



<출처: MBC '나혼자 산다' 2018.5.25일 방송분>




치밀하게 공부하고 과감하게 판단하고 실행하기에 주식만큼 유리한 것도 없다.



주식을 처음 시작해보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
2. 절대 원금을 잃지 마라.
3. 여윳돈으로 해라.
4. 실적이 높거나 성장성이 있는 주식을 사라.
5. 시장에서 독점적 기술과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가?
6. 앞으로 커질 시장의 주식인가?


내 스타일에 맞는 투자법을 찾아라.

1. 가치 투자형 :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서 올랐을 때 파는 형. 장기보유형
2. 모멘텀 투자형 : 달리는 말에 오르자는 뜻. 크게 오를 때 사서 떨어질 때 파는 형. 단기투자형


진짜 주식 전문가를 만나라.

1. 종목을 찍어주며 투자를 권하는 사람은 분명 그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다. 조심해야 한다.
2. 증권 방송에 출연하며 자신이 주최하는 세미나를 광고하는 사람도 위험하다.
3. 꾸준히 주식에 관한 분석을 하는 개인 블로거나 저자를 잘 선별해서 정보를 얻자.


주식은 생활 속에서 눈과 귀를 열고 찾아라.

1. 마트에서 불닭볶음면이 많이 팔린다. 유튜브로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라면을 먹는 장면을 영상으로 올리고 있다. 그러면 '삼양식품' 주식을 산다.

2. 유가가 떨어져서 항공주가 유리할 거 같다. 게다가 환율도 낮다. 젊은 사람들의 해외여행이 많을 것 같으니 제주항공을 산다. 

3.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정해인이 괜찮은 것 같다. 맘 카페에서 엄마들이 난리다. 중국에서  드라마 인기가 올라간다고 한다. FNC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산다. 

4. 매 년 정기예금 이상의 배당금만 받음 좋겠다. 물론 회사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고. 고배당주로 유명한 SK이노베이션을 산다. 

※ 예시로 설명한 회사들은 투자 시기와 회사 사정에 따라 주가 변동이 있습니다. 또한 투자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주식의 매력은 그 본질에 있다.  

여러 사람의 자본을 모아 기업이 성장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이익을 공유하는 것.


그래서 시장의 소음에 몰려 급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데 광적으로 휩쓸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주식의 본질이 아니라 누군가의 돈을 뺏고 뺏는 제로섬 게임(zero-sum,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출처: 두산백과)이 되어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래 두 개의 그래프를 보자. 좌측 2013.10~2016.4년의 지수를 보자면 등락을 반복하며 출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측 2008~2018년 지수는 10년간의 KOSPI 지수를 압축해서 나타낸 것이다. 어떤가? 금융위기였던 2008년에 폭락하기는 했어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의 습성이 이렇기 때문에 우량주를 골라 장기 보유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틀만 머뭇거려도 어제는 내일이 된다. 평범함을 어제에 남기고 다른 내일을 준비해보자.


< KOPSI 지수 그래프, 출처: 다음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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